파리 클리냥 꾸르 벼룩시장에 비할쏘냐

[사진] 설렘으로 시작하는 순천의 '그린순천21 나눔장터'

등록 2005.03.06 12:31수정 2005.03.07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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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인형 얼마에 팔 거니?"
"200원요!"
"새 것인데 너무 싸게 파는 거 아니니?"
"저한테는 필요 없는 물건이라서 싸게 파는 거예요!"

a 영식이에게 200원의 가치는 너무나 크다.

영식이에게 200원의 가치는 너무나 크다. ⓒ 김학수

지난 5일, 순천부영초교 2학년 김영식(9) 어린이는 딱지 카드며 인형, 크레파스 등 그동안 아끼던 물건들을 한살림 가지고 나눔장터 한쪽에서 장사를 시작했다.


a 순천 금당 근린공원에서의 나눔의 장터 모습

순천 금당 근린공원에서의 나눔의 장터 모습 ⓒ 김학수

그린순천21과 순천YWCA 주관으로 순천에는 해마다 매월 첫째주 토요일(금당지구 기적의 도서관 옆 근린공원)과 셋째 토요일(조례공원)에 '알뜰 나눔의 장터'가 열리고 있다.

2005년 들어 3월의 새봄과 함께 설렘으로 시작한 첫번째 나눔의 장터. 세계적으로 이름난 파리의 '클리냥 꾸르' 벼룩시장이 어찌 이보다 더 생동감 있고 활기찰까?

a 이준오(10·연향초3) 어린이와 함께한 어머니 김석순(47)씨는 참교육의 의미를 가장 소중하게 생각한다.

이준오(10·연향초3) 어린이와 함께한 어머니 김석순(47)씨는 참교육의 의미를 가장 소중하게 생각한다. ⓒ 김학수

a 나눔의 장터는 함께 어울려 나누는 데 의미가 있다.

나눔의 장터는 함께 어울려 나누는 데 의미가 있다. ⓒ 김학수

봄 햇살보다 더 해맑은 어린이들의 미소 속에 장터의 분위기는 금세 떠들썩해지기 시작했다. 행사에 참석하는 어린 학생들의 모습이 너무나 천진스럽고 밝다. 이곳저곳에서 흥정하는 엄마들의 모습도 진지하다.

a 최윤화(29·순천시 서면 배들마을)씨가 딸과 함께 나와 물건을 고르고 있다.

최윤화(29·순천시 서면 배들마을)씨가 딸과 함께 나와 물건을 고르고 있다. ⓒ 김학수

어린이들에게 서로 나눠 쓰고 바꿔 쓰는 절약 정신을 일깨워 주는 것이 이번 행사의 목적인 만큼, 체험 학습을 통해 얻어지는 어린이들의 교육 효과는 기대 이상이다.

물건을 판매해서 돈 몇 백원을 벌었다는 생각보다는 돈의 가치를 중요시할 줄 알고, 자신들이 벌어들인 수익금의 일부를 환경 기금으로 기탁한 가슴 뿌뜻함은 나눔의 기쁨을 몸으로 체험하는 뜻깊은 추억으로 기억될 것이다.


"이러한 행사를 좀 더 활성화 시키기 위해 교육청이나 학교에 공문을 보내서 모든 학생들이 다함께 참여할 수 있는 산 교육의 터전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a 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박흥수 전남 도의원과 그린순천21 임승관 간사

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박흥수 전남 도의원과 그린순천21 임승관 간사 ⓒ 김학수

어린이들의 교육 방침에 관심을 가지고 몇 년째 행사에 동참하고 있다는 전라남도 의회 박흥수 의원의 말이다.


간간이 뿌려대는 함박눈 속에서 곱은 손을 호호 불며 허성호(10·순천 대석초3) 어린이는 긴팔 원숭이 인형을 500원에 판매해서 저금할 것이라며 자리를 지키고 있다.

a 허성호(10·대석초3) 어린이는 인형을 500원에 판매할 꿈에 부풀어 있다.

허성호(10·대석초3) 어린이는 인형을 500원에 판매할 꿈에 부풀어 있다. ⓒ 김학수

작은 것을 소중히 생각하며 이웃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있는 우리의 작은 이웃 어린이들에게서 밝은 미래를 내다보는 가슴 따뜻한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덧붙이는 글 | 나눔장터는 누구나 동참할 수 있는 벼룩시장이다. 행사 당일 접수처에서 이름표와 자리(돗자리)를 배정해 주며 위탁 판매를 의뢰할 경우 수수료 10%의 적립금을 환경기금으로 사용한다. 

문의: 그린순천21(www.greencity.or.kr) 061-742-5000

덧붙이는 글 나눔장터는 누구나 동참할 수 있는 벼룩시장이다. 행사 당일 접수처에서 이름표와 자리(돗자리)를 배정해 주며 위탁 판매를 의뢰할 경우 수수료 10%의 적립금을 환경기금으로 사용한다. 

문의: 그린순천21(www.greencity.or.kr) 061-742-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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