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오와 미셀, 오늘 저녁 황태국 어때?

얼마전 한국을 방문한 친구들에게 황태국 만드는 법을 가르쳐 줬습니다

등록 2005.03.07 02:06수정 2005.03.07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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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오와 미셀이 한국에 다녀간 지 벌써 3주나 흘렀습니다.

얼마 전 여행섹션에 Goodwill Guide 소개 기사를 쓰게 한 계기가 되기도 했던 테오와 미셀.

싱가포르에 살고 있는 미국 국적의 DINK(Double Income No Kind, 아기를 갖지 않고 둘만의 삶의 즐기려는 맞벌이부부)족인 테오와 미셀은 적도의 더위를 피해 한국에 잠시 들렀습니다.

짧은 일정 중에도 용평스키장에서 스키와 스노보드를 즐겼고 방문 일정 중 하루를 자원봉사 가이드를 맡은 저와 함께 보냈습니다.

호텔 로비에서 만나자 마자 내밀던 황태채. 자원봉사를 해줄 나에게 주는 선물임과 동시에 요리를 좋아하는 테오(실제로 음식 만드는 일은 테오가 맡고 있다더군요)는 돌아가서 음식을 만들고 싶어 자기 것도 하나 샀다며 나중에 요리법을 알려주기로 약속했습니다.

지난 달 한국방문했을 때 한국의집 공연 후에 찍은 기념사진입니다.
지난 달 한국방문했을 때 한국의집 공연 후에 찍은 기념사진입니다.정상혁
아래 내용은 제가 테오에게 보낸 메일을 한국어로 옮긴 것입니다.

테오와 미셀에게,


안녕 잘 지내나요?

지난 주에 여기 서울에는 눈이 많이 왔어요. 테오와 미셀이 다녀왔던 용평리조트가 있는 강원도 쪽에는 90센티미터가 넘는 많은 눈이 왔대요.


오늘은 일요일이에요. 내가 유일하게 집에서 저녁을 준비해서 차려먹는 날이기도 하죠.

그래서 오늘은 그 때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황태국을 끓여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아래에 황태국 끓이는 법을 적었어요. 아주 간단하고 재료도 별로 많이 필요하지도 않으니 테오라면 아주 쉽게 만들 수 있을 거라 확신해요.

자 준비됐죠?

황태국 재료

마른 황태 채 15~20 조각, 다시마 한쪽, 무 약간, 파, 참기름 약간, 소금

요리재료. 아주 간단합니다.
요리재료. 아주 간단합니다.정상혁
냉장고에 무가 없어서 나는 무 대신 풋고추를 써봤어요(풋고추 쓴 건 후회되네요. 결국 좋은 생각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

1. 첫 번째로 마른 황태채를 준비해요. 건더기를 좋아하면 사진에 있는 정도의 양을 한 사람 몫으로 생각하면 될 거예요. 나는 2인분을 만들려고 저 정도를 준비했는데 끓이고 나니 1인분밖에 안되더라고요.

건더기를 좋아한다면 많이 넣어도 괜찮아요.
건더기를 좋아한다면 많이 넣어도 괜찮아요.정상혁
2. 그릇에 약간의 물을 붓고 황태를 불리세요. 이건 황태를 촉촉하게 만들기 위해서예요.

황태채를 물에 불립니다.
황태채를 물에 불립니다.정상혁
3. 황태를 부드럽게 짜주세요. 미셀을 대하는 것처럼 말이죠.

4. 자, 이제 냄비를 준비하세요. 짜놓은 황태를 넣고 참기름을 약간 둘러 1~2분 정도 볶아주세요. 참깨의 향이 황태국을 더 맛있게 만들어 줄 거예요.

냄비에 물을 짠 황태를 넣고 참기름을 둘러 볶습니다.
냄비에 물을 짠 황태를 넣고 참기름을 둘러 볶습니다.정상혁
5. 이제 400~500ml 정도의 물을 붓고 썰어놓은 무와 다시마를 함께 넣으세요.

황태국의 맛을 깊고 풍부하게 하려면 물을 약간 더 붓고 조금 더 오래 끓이세요.

뽀얗게 우러난 국물을 볼 수 있을 거예요.

한국음식의 깊고 풍부한 맛은 재료를 넣고 은근한 불에서 오랫동안 끓이는데서 나오는 거랍니다.

다 볶았으면 물을 적당히 붓고 끓입니다. 은근한 불에 오랫동안 끓이면 뽀얗게 국물이 우러납니다.
다 볶았으면 물을 적당히 붓고 끓입니다. 은근한 불에 오랫동안 끓이면 뽀얗게 국물이 우러납니다.정상혁
6. 국이 끓기 시작하면 소금으로 간을 하세요. 소금을 너무 많이 넣으면 황태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없게 돼요. 간을 하고 조금 더 끓이세요. 보세요. 국물색깔이 우윳빛이 됐죠?

7. 충분히 끓었으면 썰어놓은 대파를 넣을 때입니다. 이제 황태국이 완성됐어요.

이제 거의 다 됐습니다. 간을 하고 대파 썷은 것을 넣고 조금 만 더 끓입니다.
이제 거의 다 됐습니다. 간을 하고 대파 썷은 것을 넣고 조금 만 더 끓입니다.정상혁
8. 황태국과 함께 즐거운 식사가 되길….

자, 완성... 먹음직 스럽죠?
자, 완성... 먹음직 스럽죠?정상혁
내 친구와 나도 덕분에 황태국으로 훌륭한 저녁식사를 즐겼어요.

이렇게 또 한 상 차려서 먹습니다.
이렇게 또 한 상 차려서 먹습니다.정상혁
맬린슨 호텔의 주방장(맬린슨은 테오의 성이고 자신의 아파트를 Hotel Mallinson Singapre라고 부르더군요. 테오와 미셀의 홈페이지에 테오를 그렇게 소개하고 있어요)인 테오가 맛있는 황태국을 끓일 거라고 확신해요.

자, 오늘은 여기서 맺습니다.

안녕.

덧붙이는 글 | Theo와 Michelle의 홈페이지 주소입니다. http://mallinsons.org/tm/

주변에 외국인 친구들에게 간단히 만들 수 있는 한국음식을 소개해주세요. 

제 미니홈피에 위 기사의 원문이 실려있습니다. www.cyworld.com/prjana

덧붙이는 글 Theo와 Michelle의 홈페이지 주소입니다. http://mallinsons.org/tm/

주변에 외국인 친구들에게 간단히 만들 수 있는 한국음식을 소개해주세요. 

제 미니홈피에 위 기사의 원문이 실려있습니다. www.cyworld.com/prj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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