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덕에 점심 해결했어요

위창남 기자 기사 보고 도전한 일본식 김말이

등록 2005.03.08 13:35수정 2005.03.08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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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자, 준비된 사람은 먹어도 돼요!

자, 준비된 사람은 먹어도 돼요! ⓒ 정상혁


위창남 시민기자가 쓴 '냉장고 뒤져 만드는 일식 김말이' 기사 기억하시나요?


저는 아주 똑똑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음식 만드는 걸 당당히 취미 란에 적을 정도로 즐겨하는 저에게 있어 나름의 철학이 있다면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만드는 그럴싸한 음식은 늘 흥미를 끌어당기거든요.

바로 일식 김말이(김마끼라고도 하죠)도 그런 것 중에 하나라고 할까요?

제 지난 기사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우리 팀은 여전히 점심을 도시락으로 해결하고 있습니다. 물론 한동안 일이 너무 바빠서 나가서 사먹었던 적이 있지만 다들 도시락에 만족스러워하고 있어서 금세 다시 도시락으로 뭉치게 됐습니다.

그래서 오늘 그 때 읽었던 그 기사가 생각나 점심에 특별메뉴로 김말이를 준비해봤습니다. 작정하고 만드는 거라 재료에 약간 신경을 썼습니다.

그럼 재료 소개 들어갑니다.


김밥용 김, 튜브 와사비, 익은 김치, 나또(일본식 청국장), 날치 알, 무순, 오이, 밥….

김밥용 김은 반으로 잘라야 합니다. 그리고 김치도 넣어먹기 편하게 잘게 자른 뒤 참기름과 약간의 설탕으로 무쳐둡니다. 나또는 안에 들어 있는 겨자와 가쓰오부시 소스를 넣어 잘 섞어줍니다. 그리고 오이는 돌려 깎기 해서 무순처럼 채 썰면 됩니다.


밥은 시중에 파는, 밥에 뿌려먹는 가루(일본식 이름은 '후리가께'입니다)로 버무렸습니다. 봉지에 담아왔는데 모양은 별로지만 맛은 괜찮았습니다.

a 재료 준비 완료입니다.

재료 준비 완료입니다. ⓒ 정상혁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작정하고 만드는 거라 재료를 다 갖췄지만 집에서는 그냥 김에 밥과 김치, 무순, 오이에 와사비 발라서 싸먹어도 좋겠죠?

재료를 준비해서 식탁 위에 늘어놓으면 이제부터 각자 자기 취향대로 싸먹으면 됩니다.

자, 그럼 개성 있는 김말이들을 구경해보실래요?

일단 제가 싼 걸 보세요. 음식 준비는 잘하는데 예쁘게 모양내는 건 적성에 안 맞습니다. 예쁘게 마는 건 포기하고 그냥 있는 재료들 모두 모았습니다.

a 제가 만든 건데 예쁘게 마는 건 포기하고 그냥 맛있게 싸먹었습니다.

제가 만든 건데 예쁘게 마는 건 포기하고 그냥 맛있게 싸먹었습니다. ⓒ 정상혁


정진삼 대리는 얼굴 생긴 것처럼 예쁘장하게 말았네요. 근데 와사비를 너무 많이 넣어 한참동안이나 얼굴이 뻘게져 있었습니다.

a 마는 건 앞으로 정진삼 대리에게 부탁해야겠네요.

마는 건 앞으로 정진삼 대리에게 부탁해야겠네요. ⓒ 정상혁


요건 저희 팀장님이 만 겁니다. 나름대로 봐줄만하네요. 뒤쪽에서 최호룡 대리도 열심히 만들고 있는데 모양은 역시나 시원치 않네요.

a 팀장님 것도 제법 틀이 잡혔습니다.

팀장님 것도 제법 틀이 잡혔습니다. ⓒ 정상혁


와, 구자헌 과장님. 덩치 값을 하는군요. 저게 과연 말아지기나 할까요?

a 구자헌 과장님, 너무 욕심부리는 거 아녜요?

구자헌 과장님, 너무 욕심부리는 거 아녜요? ⓒ 정상혁


자기 걸 모두 말고 먹을 준비 끝!

이렇게 김말이 하나만 해봐도 사람마다 개성이 다 드러나는군요.

<오마이뉴스> 기사 덕분에 오늘 점심은 멋지게 해결했습니다.

여러분들도 저처럼 따라해보세요. 재미가 쏠쏠하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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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 냉장고 뒤져 만드는 일식 김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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