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욕루 앞의 오래된 향나무한성수
하환정(荷換亭) 기둥 앞에 선비들 글 읽는 소리가 귓전을 울리는 듯, 붉은 소나무 두 그루는 천상(天上)을 향하여 여의주(如意珠)를 다투는 듯, 푸르고 맑은 물에는 잉어 떼가 먹이를 찾느라고 지느러미를 세워 마치 전쟁하는 형색이요, 이 좋은 우리보물 자손만대 보존하세!
2003. 2. 2. 음력 설 이튿날 주진갑 적다(어머니는 어머니의 할머니 진갑년에 태어나셨습니다).
일요일(3. 13) 어머니를 모시고 우리 부부는 주씨 고가를 지키는 종부(宗婦)에게 열쇠를 받아 연당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두 그루라던 소나무는 죽었는지, 어머니께서 잘못 아신 것인지 한 그루였고, 연당 물은 탁해 보였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소홀했던 외가를 찾아 그도 역시 내가 존재하는 또 다른 뿌리임을 느꼈습니다.
| | 무기연당 및 주씨 고가 소개 | | | | 함안군 칠원면 무기리 966번지 내 위치한 무기연당은 주재성의 생가에 있는 조선 후기의 연못입니다. 주재성은 조선 영조 4년(1728) 이인좌의 난 때 의병을 일으켜 관군과 함께 난을 진압한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관군들은 돌아가는 길에 그의 덕을 칭송하여 마을 입구에 '창의사적비(倡義事蹟碑)'를 세우고 서당 앞 넓은 마당에 연못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연못 가운데에는 섬을 만들고 산의 모양을 본떠 놓았는데, 이후 주재성은 연못의 이름을 '국담(菊潭)'이라 하고 호를 삼았으며, 연못가의 서당에서 학문에 전념하며 유유자적하였다고 합니다.
연못의 서북쪽에는 오래된 정침 한 채가 남아 있으나, 많은 부분을 고쳐서 그 가치를 잃고 말았습니다. 연못가에는 후대에 풍욕루(風浴樓)와 하환정(何換亭)을 지었고, 최근에 충효사(忠孝祠)를 지었습니다. 연못 주위에는 담장을 쌓고 일각문을 내어 영귀문(詠歸門)이라 하였습니다.
비교적 원래의 형태를 잘 간직하고 있는 조선 후기의 연못으로 정원문화(庭園文化) 연구에 좋은 자료이기도 한 이곳은 1984년 12월 24일 중요민속자료 제208호로 지정되었습니다. / 함안군청 자료 | | | | |
덧붙이는 글 | 찾아가는 길 : 칠원면 사거리에서 마산방면 국도 5호선을 따라 약 2Km정도 가면 무기다리가 있고 좌회전해서 1Km 더 가면 무기마을이 나오는데, 연당은 마을 가운데쯤에 있습니다. 혹여 마산근처를 지나시거들랑 내 늙으신 어머니의 자긍이 서려있는 무기연당을 찾아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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