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리저브' 시설윤새라
선생들은 과목에 쓰일 책들을 서점에 주문함과 동시에 책을 못 사거나 안 사는 학생들을 위해 도서관의 '리저브(reserve)' 시설을 이용한다.
필수나 권장 교재로 사용하는 책들은 물론 다 도서관에 있다. 이 책들을 선생들이 도서관에 '리저브' 신청을 하면 도서관은 책들을 찾아서 (이미 대출된 책은 당장 반납 받는다) 따로 비치해 놓는다.
이렇게 확보된 책들은 해당 학기간 도서관 밖으로 대출을 할 수 없고 원칙적으로 도서관 리저브 공간에서만 읽을 수 있다. 게다가 한 학생이 한 번에 책을 오래 독점하는 걸 방지하기 위해 원칙적으로 3시간 안에 책사용을 마치라는 규칙이 있다.
그러므로 책값을 아끼려는 학생은 자기 책을 사는 것보다 불편하기는 하지만 '리저브' 시설을 이용해 수업을 따라갈 수 있다.
클릭, 클릭, 집에서 교재 출력
가장 최근 등장해 미국 대학가의 교재 문화를 획기적으로 바꾸고 있는 제도는 역시 인터넷 기술과 교육을 접목시킨 서비스이다.
미국 대학들은 학교마다 좀 차이가 있긴 하지만 '블랙보드'라는 웹을 사용한 수업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강의에 관련된 자료를 게시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시험도 웹 상에서 칠 수 있고, 우리나라 식으로 하면 카페 같은 역할도 포함한다.
많은 장점 중 교재도 빼놓을 수 없다. 해당 과목에 지정된 교재가 스캔을 거쳐 PDF 파일로 올라 있다. 학생들은 그냥 집에서 교재를 출력해 읽으면 된다. 필자가 아는 한 수업은 이번 학기에 읽을 과제물을 이런 식으로 모두 웹에 올려놓았다. 그래서 학생들이 이 수업을 위해 책값으로 들인 돈은 전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