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의 애틋함으로 매화 끝에 피어오른 봄

땅끝 마을 매실농원에서 남도의 봄을 만나고 돌아왔습니다

등록 2005.03.24 09:03수정 2005.04.02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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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매화
홍매화양주승
땅끝 마을 전남 해남군 산이면 매실농원 황토밭에 피어난 매화나무에서 남도의 봄을 만나고 돌아왔습니다. 지난 겨울은 유난히 눈이 많았고 추웠기에 봄을 기다리는 마음이 더욱 더 성급했을까요?

백매화
백매화양주승
여느 봄 같았으면 홍매화와 백매화가 그윽한 향취를 내뿜으며 활짝 피어났을 터인데 유난히 길었던 겨울 추위와 폭설 때문인지 수줍은 새색시처럼 몸을 사리고 그 화려하고 고아한 자태를 완전히 보여주지는 않았습니다.


백매화
백매화양주승
해마다 3월 20일 전후 매화가 만개한다는 보해 매실농원에는 백매화가 주종을 이루었지만 홍매화의 자태는 정말 화려했습니다. 또 말로만 들었던 희귀한 버들매화도 만났습니다. 3월의 마지막 휴일쯤에야 만개한 매화향으로 가득한 꽃들의 향연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매화는 난초, 국화, 대나무와 함께 군자의 고결함을 가지고 있어 오랜 옛날부터 우리 조상들의 아낌없는 사랑을 받았습니다.

강희안의 양화소록을 보면 옛 선비들이 매화를 귀하게 여긴 것은 “함부로 번성하지 않은 희소함 때문이고, 나무의 늙은 모습이 아름답기 때문이며, 살찌지 않고 마른 모습 때문이며, 꽃봉오리가 벌어지지 않고 오므라져 있는 자태 때문”이라고 합니다.

홍매화
홍매화양주승
시인 이해인님은 “뼈속 깊이 춥다고 신음하며 죽어가는 이가 마지막으로 보고 싶어 하던 희디흰 봄 햇살, 꽃잎마다 접혀있네. 해마다 첫사랑의 애틋함으로 제일 먼저 매화 끝에 피어나는 나의 봄…”이라고 노래했습니다.

백매화
백매화양주승
어떤 이는 매화 향기는 코로 맡는 것이 아니고 ‘귀로 듣는 향기’라고 했습니다. 군자처럼 마음을 가다듬어야 비로소 진정한 향기를 느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일까요? 가까이 다가서지 않고는 느낄 수도 만날 수도 없는 꽃이 바로 매화 입니다.


백매화
백매화양주승
매화나무로는 향기로운 향을 뿜어내는 두 가지 종류의 술이 생산됩니다. 매화의 꽃을 따 빚은 술은 매화주, 매실을 넣어 만든 술은 매실주가 됩니다. 그곳에 함께 간 친구에게 10년 동안 숙성시킨 귀하고 귀한 매실주를 선물 받았습니다.

전남 해남군 산이면 예정리 보해 매실농원
전남 해남군 산이면 예정리 보해 매실농원양주승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천타임즈(www.bucheontimes.com)에도 실렸습니다. 양주승 기자는 <부천타임즈> 기자이며 정치개혁 및 바른 언론과 환경보호를 위한 홈페이지(www.interko.net)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부천타임즈(www.bucheontimes.com)에도 실렸습니다. 양주승 기자는 <부천타임즈> 기자이며 정치개혁 및 바른 언론과 환경보호를 위한 홈페이지(www.interko.net)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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