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에도 온천이 있을까

<1000배 즐거운 여행, 세계지도의 비밀>을 읽고

등록 2005.03.27 20:31수정 2005.03.28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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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7일) 밤에 우리 가족은 모처럼의 서점 나들이를 했다. 가족이라고 해야 세 명이다. 딸은 서울에 있는 대학에 입학을 해서 올 봄 떠나 버렸고 아내와 중학교 2학년인 아들이다. 목적은 중학교 2학년인 아들의 참고서를 사기 위해서였다.

아내는 지리 선생이다. 중학교에서 지리를 가르친다. 지리를 전공하면서도 해외여행 한 번 가지 않았다. 국내여행도 변변치 않다. 결혼하고 나서는 같이 배낭여행도 곧 잘 하고는 했지만 아내는 교통사고를 당한 후로는 더 이상의 여행은 없었다. 교통사고의 후유증으로 오래 걸을 수가 없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걱정이다. 아내는 학생들에게 살아있는 지식이 아닌 책에 나오는 지식만을 단편적으로 가르쳐 줄 것이다. TV나 매스컴에서 모르는 나라이름이 나오면 아내에게 물어본다. 그러면 아내는 잘 답을 못할 때가 있다. 나는 아내를 책망한다.
“세상에 지리 선생이 되 가지고 그 것도 몰라. 애들을 어떻게 가르쳐”
“직업 중에 공부 제일 안 해도 되는 직업이 뭔 줄 알아요? 바로 선생이에요. 학교 때 배운 지식가지고 평생 풀어 묵고 사는 게 선생이에요”
아내는 자랑 같지도 않은 말을 당당하게 말하고는 한다. 그 것은 우리 선생님들이 반성해야 할 점이다.

나는 중학교 다닐 때 지리공부가 제일 재미있었다. 선생님은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재밌는 애기들을 많이 해 주셨다. 그 선생님께 지리를 배울 때는 무척 재밌었다. 그러나 고등학교 때 지리를 가르치던 선생님은 들어오셔서는 칠판에 계속 쓰신다. 그러면 우리는 시간 중에 내내 선생님이 쓰신 내용을 그대로 노트에 옮겼었다. 마지막으로 선생님은 그 쓰신 내용을 한 번 읽으면서 수업을 끝내고는 했다.

그래서 고등학교 때는 지리수업이 제일 재미없었던 수업이 되었다. 넓은 세계의 문화, 역사, 종교, 정치 등이 모두 지리에 관련된다. 그래서 지리수업은 학생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흥미를 갖게 하고 재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점에서 아내가 사온 책 중에는
<1000배 즐거운 여행, 세계지도의 비밀>이란 책이 있었다. 저자는 한 사람이 아니고 일본에서 1983년에 창립된 ‘롬 인터네셔날’이란 책 기획제작모임이다. 이들은 이곳저곳 누비며 빠른 기동력과 정보망을 갖추고 다양한 종류의 책을 펴내는 단체로 유명하다.

a 롬 인터내셔널 저,홍성민 역

롬 인터내셔널 저,홍성민 역 ⓒ 좋은 생각

이 책에서는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는 공식적인 정보가 아닌 교과서에는 나오지 않으나 우리가 평소에 의문시 했던 지역적인 풍습, 지도를 둘러 싼 오해, 대자연의 신비 등을 재미있게 가르쳐주고 있다.


‘남극에도 온천이 있을까?’, ‘동양과 서양은 누가 나누었을까?’, ‘아라비아에도 눈이 내릴까?’, ‘육지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섬은?’, ‘세계에서 가장 부자가 사는 나라는?’ ‘골프경기 중 네 번이나 국경을 넘는 곳은’ 등 학교시험에도 나오지 않는 부담 없고 재밌는 정보들이다. 가벼운 정보들이지만 지리와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다분히 알아야 할 상식들이다. 우리가 여행을 하면서도 아무 것도 모르고 하는 것 보다는 어느 정도 상식적인 정보들을 알고 가면 그 여행을 몇 배 더 즐길 수가 있고 그냥 스쳐 지나는 것 보다는 뭔가를 한 가지라도 알려고 하는 자세로 한다면 더욱 재미가 있다.

이 책에서는 여행을 하면서 알아도 좋고 몰라도 좋은 가벼운 지식들을 알려준다. 우리는 이 책을 화장실이나 지하철, 또는 버스를 타고 가면서 머리 쓰지 않고 가볍게 볼 수 있다면 좋겠다. 또한 선생님들이 이 책의 내용을 지리시간에 학생들에게 애기해 준다면 학생들이 지리나 여행을 재밌어 하며 나라 밖의 넓은 세상에 더욱 큰 꿈과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덧붙이는 글 | <1000배 즐거운 여행, 세계지도의 비밀>을 읽고

덧붙이는 글 <1000배 즐거운 여행, 세계지도의 비밀>을 읽고

세계지도의 비밀 - 1000배 즐거운 여행

롬 인터내셔널 지음, 홍성민 옮김,
좋은생각,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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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여행에 관한 글쓰기를 좋아합니다. 여행싸이트에 글을 올리고 싶어 기자회원이 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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