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기사 더보기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널찍한 창유리를 통해 비치는 봄 햇살이 따뜻하다. 나는 5일장을 떠도는 장돌뱅이가 봇짐과 등짐을 단단히 챙기듯 출근하면 책상과 의자를 바짝 붙이고 하루를 보낸다. 창 너머 오십 보만 걸으면 설봉산 자락이다. 매일 보는 산의 풍경은 그대론데, 아니 뭔가가 일어나는 듯하지만 잘 모르겠다. 저들은 내게 뭔가를 감추고 있다. 하지만 꿀 먹은 벙어리마냥 내가 보면 딴청이다. 아직 겨울의 꼬랑지가 남아 있어 간간이 찬바람이 까탈을 부리기에 섣불리 짙은 옷을 제치고 밝은 옷으로 갈음하기 어줍지만 햇살만큼은 봄을 느끼게 해준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를 하듯 돌아보면 산은 그대로인데 시나브로 다가오는 그 느낌은 무엇일까? 봄이 온 것일 게다. 산에 봄이 숨어 있어 그런 거지. 보물찾기 하듯 봄을 찾자. 봄을 담기 위해 새로 산 디지털카메라를 챙겼다. 우선 사무실에 있는 봄을 붙잡자. 창가에 철쭉과 꽃 기린이 있다. 찰칵! 철쭉과 꽃 기린을 잡았다. 큰사진보기 ▲철쭉박종인 큰사진보기 ▲꽃기린박종인 아직 밖은 싸늘하다. 얼추 둘러보니 꽃은 없다. 사무실 뒤편의 버짐나무는 방울만 대롱대롱 달려있을 뿐 겨울 모습 그대로이다. 양지 바른 건물 벽에 기대 선 개나리, 대부분 아직 꽃봉오리로 남아 머뭇거리는데 몇몇의 용감한 봉오리가 꽃눈을 터뜨렸다. 큰사진보기 ▲버즘나무박종인 큰사진보기 ▲개나리박종인 하마터면 그냥 지나칠 뻔 했다. 눈길을 끌만한 화려한 꽃잎이 없는 회양목. 웬만한 사무실엔 회양목 서너 그루가 있지만 회양목이 꽃을 핀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비록 꽃잎은 보이지 않지만 암술과 수술은 또렷하다. 좀 더 굽어보면 볼 수 있는 회양목의 꽃, 꽃 주위에 벌이 없었으면 나도 그냥 지나칠 뻔 했다. 큰사진보기 ▲회양목1박종인 우리는 꽃을 평가할 때 예쁜 겉모양과 색깔을 중요시하지만 벌은 숨은 향기로 그 꽃을 평가한다. 우리는 꽃을 평가하듯 사람도 겉모양으로만 평가하곤 한다. 화려한 꽃보다 향기로운 꽃을 찾는 벌처럼 사람도 그렇게 평가하고 평가받았으면 좋겠다. 큰사진보기 ▲회양목2박종인 산자락에 난 오솔길에 접어들었다. 빛바랜 억새가 너저분하게 있고, 낙엽수는 아직 새 옷을 마련하지 못해 초라하다. 버드나무였다. 봄은 버드나무에 숨어 있었던 것이다. 다른 나무들은 아직 미적거리는 이때, 버드나무는 뭐가 그리도 급한지 싸늘한 바람도 아랑곳하지 않고 꽃을 피우고 있다. 큰사진보기 ▲버들꽃1박종인 큰사진보기 ▲버들꽃2박종인 큰사진보기 ▲버들꽃3박종인 그 옆의 산수유는 눈치를 살피며 머뭇거린다. 산수유 축제가 낼 모랜데, 여기 이 산수유나무는 몸을 사리는가 보다. 큰사진보기 ▲산수유2박종인 덧붙이는 글 | 기자는 경기도 이천시농업기술센터에 근무하며, 사무실은 설봉산 자락에 자리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기자는 경기도 이천시농업기술센터에 근무하며, 사무실은 설봉산 자락에 자리하고 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추천3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글 박종인 (boshing) 내방 구독하기 이 기자의 최신기사 벼에도 귀와 혀가 있다고?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낙동강에 푸른빛 독, 악취... 이거 정말 재난입니다 명태균, 김영선에게 호통 "김건희한테 딱 붙어야 6선... 왜 잡소리냐" "김영선 좀 해줘라"...윤 대통령 공천 개입 정황 육성 확인 AD AD AD 인기기사 1 경찰까지 출동한 대학가... '퇴진 국민투표' 제지에 밤샘농성 2 [박순찬의 장도리 카툰] 제가 사과드리겠습니다 3 구글 내부에서 감지된 이상한 분위기... 한쪽에선 '심각한 경고' 4 낙동강에 푸른빛 독, 악취... 이거 정말 재난입니다 5 윤석열 정부가 싫어한 영화... 시민들 후원금이 향한 곳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보물찾기하듯 봄을 찾아라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인기기사 경찰까지 출동한 대학가... '퇴진 국민투표' 제지에 밤샘농성 [박순찬의 장도리 카툰] 제가 사과드리겠습니다 구글 내부에서 감지된 이상한 분위기... 한쪽에선 '심각한 경고' 낙동강에 푸른빛 독, 악취... 이거 정말 재난입니다 윤석열 정부가 싫어한 영화... 시민들 후원금이 향한 곳 명태균, 가이드라인 제시? "계좌 추적하면 금방 해결" [단독] "가면 뒈진다" 명태균, "청와대 터 흉지" 글도 써 영화 본 이재명 "나도 울었다, 우리 아들이 생각나서..." "혹시 사과도 아내 허락 ?"...대통령 기자회견, 조중동 싸늘 [이충재 칼럼] '법꾸라지' 대통령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스페셜 갤러리 스포츠 전체기사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후원/증액하기 리포트 특강 열린편집국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트위터10만인클럽트위터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