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대 김동춘 교수양김진웅
이에 앞서 김동춘 성공회대 교수는 "20세기 한국에서의 학살은 '학살의 백화점'"이라고 비유했다.
그는 "한국전쟁 전후의 학살은 정치적 학살(political massacre)이라고 부르는 것이 가장 적합할 것"이라며 "제주도 4·3사건 당시의 학살이나, 전쟁 발발 직후 국민보도연맹원 학살, 전쟁 중 산청, 함평, 남원 등지에서의 '초토화 작전'은 모두 정치적 의도의 산물"이라고 언급했다.
'올바른 과거청산을 위한 범국민위원회 준비위원회' 상임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그는 "1945년 이전엔 일본군의 학살, 45~53년 사이에 한국인과 미군에 의해 학살이 이뤄졌다"며 "53~60년대 4.19 당시 군인들에 의해 저질러진 학살로 볼 수 있다"고 시기적으로 학살의 주체를 분명히 했다.
따라서 "인종갈등이 보편적인 서구나 아프리카 등지와는 달리 특정 지역민이나 인종을 전멸하려는 것이었다기보다는 혁명 혹은 극심한 정치 갈등 와중에서 특정 정치세력을 제압하기 위하여 구사된 집단살해였기 때문에 분명히 대량학살(holocaust) 혹은 집단학살(genocide)과는 성격을 달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전쟁 전체를 본다면 한반도에서 '공산주의'에 맞서서 반공기지를 구축하고 그러한 목적을 위해 '빨갱이'를 모두 소탕한다는 취지 자체가 집단학살(genocide)적 성격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노근리 사건 등을 비롯한 미군의 무차별적인 폭격과 주민 살해 역시 이러한 정치 이데올로기 하에서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한반도 '평화 인권' 허브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