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향
지난2일 대학로 까망소극장에서 연극 "맞짱부부"를 보았다. 연극 속에 등장한 맞짱부부는 서로 투덕거리면서도 애정으로 똘똘 뭉친 중년의 아내와 남편이다. 이들 중년부부가 열심히 생활하여 마련한 집, 그 집으로 이사를 한 첫날에서 연극은 시작된다.
무대 중앙의 벽에 또박또박 쓰인 알뜰살뜰 이라는 가훈이 그들의 생활을 잘 보여주듯 아내는 짠순이, 남편은 짠돌이의 모습으로 생활하여 내 집 마련에 총력을 기울였다.
애써 마련한 집이기에 이들 부부는 앞으로 남은 것은 행복뿐이라며 부푼 꿈을 꾼다. 하지만 회사에서 받은 건강 진단서에서 남편 김춘식은 자신이 위암말기임을 알게 된다. 자신의 죽음이후 슬퍼할 아내와 어머니에 대한 연민으로 마음 아파하다가 종래에는 그것이 착오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다시 행복한 가정으로 돌아간다는 것이 주된 줄거리이다.
이렇듯 줄거리는 단순하지만 시종일관 쏟아지는 걸쭉한 전라도 사투리, 침실로 갈 때마다 남편이 아내를 안아 올리려는 모습의 반복, 시어머니 점순의 익살연기가 재미있었다. 또 코믹한 설정 속에서 남편 김춘식과 아내 노봉자의 주고받는 대화도 웃음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