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엄원의 전통 사찰 요리정혜자
버스에서 내리니 맨발의 수행승들이 인사를 한다. 십대 후반에서 이십대 초반쯤 되어 보였다. 수행중인 스님들은 가방을 들어주고 이부자리를 펴주는 등 절도 있고 친절한 서비스가 인상 깊다.
두 개의 상으로 나누어진 공양(식사). 왼쪽 아랫상은 나를 위해서, 오른쪽 윗상은 조상을 위해서 먹는 것이란다. 고야산의 사찰요리 중에 깨두부라는 것이 유명한데 전통적인 방식으로 만들어지고 있으며 모든 반찬은 고야산에서 채취하는 야채와 나물로만 만들어진다고 한다.
저녁 후 숙방조합 사무장으로부터 고야산과 “숙방”의 역사, 생성, 운영, 인력 구성에 대한 전반적인 강의를 들었다.
“고야산에서 열리는 집회와 교육에 참가하고자 방방곡곡의 스님들이 모여들었다. 많은 스님들의 숙식을 해결하기 위해서 800년 전 숙방이 만들어졌다. 홍법스님이 고야산을 개창했을 때 여인금지구역이었으나 1872년 메이지 시대에 금지가 해제되었다.
이곳의 수행승들은 소년기에 숙방으로 신청을 하여 계속 사찰에 머무르면서 교육을 받는다. 전수학교라는 곳에서 이론적인 사찰 운영 교육을 받고 실제 숙방 내에서 접빈, 청소, 요리 등의 실무 교육도 함께 이루어진다. 현재 일본도 힘들고 어려운 육체적인 일을 기피하는 경향으로 수행승이 되기를 희망하는 소년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요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