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복지부 장관은 8일 오후 중앙아동보호종합센터 개관식에 참석, 지난 경험을 회고하며 특별한 축하메시지를 전달했다.오윤경
“나는 학생운동 등을 하면서 매를 참 많이 맞고 살았다. 아픈 기억은 쉽게 잊혀지지 않고 상처로 남는다. 특히 어렸을 때, 학생시절에 받았던 상처는 오래도록 남는다.
나를 고문했던 이근안씨를 감옥에서 만났을 때가 기억난다. 당시 고문당했을 때는 이근안씨가 ‘거인’처럼 느껴졌는데 같이 서보니 그도 비슷한 사람이었다. 그렇게 그를 만나니 입었던 상처가 아무는 느낌이었다.
긴급하게 상처받은 아이들을 치유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이런 문제가 없도록 근본적인 해결을 하는 대안마련도 중요하다.”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중앙아동보호종합센터’ 개관식에서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이 한 말이다.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은 자신의 지난 경험을 회고하며 중앙아동보호종합센터 사옥 개관을 축하하는 특별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김 장관은 “오늘은 참 좋은 날이다”라는 말로 운을 뗀 뒤, “이 자리에 참석하니 내 지난 일들이 생각난다. 감옥에 있을 때 가족이 면회를 오면 아이들을 안아볼 수 있게 해달라고 교도관에게 부탁했다. 그 의외에는 어떤 특권도 달라하지 않았다. 그 작전이 성공했는지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안정을 찾았다”고 지난 경험을 회고했다.
김 장관은 이어 “아이가 천사로 그려지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아이는 천사는 아닌 것 같다. 아이는 전체를 이해하지 못해 고집을 부리기도 하기 때문이다. 며칠 전 화 끝에 아들을 죽인 아버지의 보도를 접했다. 놀랍고 충격적이었다. 아이는 독립된 인격이 아니기 때문에 가르쳐서 바르게 잡아줄 수 있지만 그것을 폭력으로 가르치는 건 옳지 못하다. 그것은 전통적이고 매우 낙후된 사고”라며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데 그런 상황에서 아이학대는 말도 안 되는 일이며 우리가 잘못 대응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중앙아동학대예방센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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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 장관 "아픈 기억은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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