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폭력 사례 발표에 나선, 병천고등학교 홍만선 학생부장이진희
모든 학교 정문에는 '학교폭력 자진신고 및 피해신고 기간 운영'이라는 현수막이 내걸렸고 동시에 학교폭력예방 5개년 대책, 스쿨폴리스제도, 학교폭력 서포터제 등이 발표됐다.
이외에도 교내에 폐쇄회로TV(CCTV)를 설치하자, 경찰을 상주시키자는 등 실효성과 가능성을 떠나 문제해결의 의지가 고조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천안에서도 지난달 10일 충청남도학생회관 소강당에서 열린 '클린 천안 교육환경 조성을 위한 학교폭력 추방 선포식'에 이어 지난 8일(금) 오후 2시 천안경찰서 4층 대회의실에서 '학교폭력예방 및 근절을 위한 유관기관 및 학부모 대표 간담회'가 열렸다.
'학교 폭력'이라는 말 자체에 책임감 느껴
천안경찰서, 천안교육청이 주관하고 천안시가 후원한 이날 행사에는 성무용 천안시장, 안억진 경찰서장, 이성구 천안교육장을 비롯해 관내 초·중·고등학교장 1백여 명과 중·고등학교 학생부장 44명, 학교운영위원회협의회장 등 2백여명이 참석했다.
안억진 천안경찰서장은 "학교폭력의 경우, 교내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전체의 약 50%에 달하고, 주변 5백m 이내에서 발생하는 것을 포함하면 80%에 달하지만, 경찰이 교내에 들어가기가 껄끄러운 게 사실"이라며 교육청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이성구 천안교육장은 "'학교폭력'이라는 말 자체에 책임감을 느낀다"고 운을 뗀 뒤 "학교가 폭력이라는 이미지가 아닌 평화스럽고 안전한 곳으로 인식되어야 하며, 그 책임은 교원들이 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간 명예, 위신을 생각해 감춰왔던 부분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교외생활지도 등에 만전을 기울여, '학교폭력'이라는 용어조차 발붙일 수 없도록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성무용 천안시장은 "감시, 제어 같은 물리적인 수단보다 건전한 가정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며 "기성 세대의 관심과 애정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