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 웅동 주민, 송전철탑 이전요구 시위

유해전자파 이전요구 VS 이전 불가능, 환경친화적 주변시설 보강

등록 2005.04.14 15:34수정 2005.04.1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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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 부산전력관리처가 부산진해신항만건설로 인한 신규전력수요에 대비해 154KV 녹천 T/L건설공사 중 마천CH~녹공CH간 1.829㎞선로에 송전철탑을 설치한 것과 관련 인근 아파트 주민 100여명이 송전철탑이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진해시 청안동 부영아파트 주민 및 웅동2동주민자치위원회 산하 8개단체 회원들은 14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송전탑 설치는 죽음이다’ ‘병만 주고 약은 주지 않는 한전은 각성하라’ 등의 피켓을 들고 송전탑이전을 요구했다.

주민들은 “진해시가 주민들에게 사전 공청회도 없이 설치공사 허가를 낸 준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1만8000여 주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들은 “정부는 진해 신항을 중국 상해 보다나은 신항건설로 만들겠다면서 어떻게 이런 흉물스런 철탑을 세울 수 있나”라며 “전면 재검토돼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윤상규 웅동2동주민자치위원회 위원장은 “송전철탑관련자료에 의하면 100m이내에는 유해전자파로 인해 인체에 영향을 주므로 현재 30여m를 100m이상으로 이전하는 게 당연하다”며 “국책사업 자체를 못하게 막는 게 아니라 주민들의 등산로 훼손방지 및 안전과 건강을 위해 차선책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안석호 한전 부산전력관리처 과장은 “주민들이 요구하는 위치이전 문제는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며 “국책사업으로 오는 7월부터 신항만 건설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지 못할 때는 국가적인 손실까지 우려 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앞으로 환경친화적인 주변시설 보강을 할 예정”이라며 “전기사업법 전기기술기준에 의해 4.8m이상만 되면 건축허가가 나므로 송전철탑으로 인한 전자파는 인체에 무해하니 주민들이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마천CH 지역인 의곡마을 주민과 토지 지주 132명은 지난달 11일 진해시에 한전이 진해시에 제출한 송전철탑건설지 토지형질변경 신청에 따른 허가신청을 반려할 것을 요구하는 청원서를 제출한 상태. 2004년 9월 착공한 이 공사는 오는 6월말까지 준공할 계획으로 이 구간에는 9기의 철탑이 들어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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