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1일부터 계룡산 산신제 열려

신원사 일대에서 통일기원굿, 작두거리 공연 등 볼거리 풍성

등록 2005.04.15 06:06수정 2005.04.15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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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사 중악단((中嶽壇)에서는 매년 음력 3월 16일 법식을 갖춘 국태민안(國泰民安) 산신대재가 거행된다.
신원사 중악단((中嶽壇)에서는 매년 음력 3월 16일 법식을 갖춘 국태민안(國泰民安) 산신대재가 거행된다.임성식
계룡산은 예부터 영산(靈山)으로 여겨왔으며 삼한때에는 천태산(天台山), 백제때에는 계산(鷄山), 계람산(鷄藍山) 등으로 불리다가 신라때에는 오악(五岳)의 하나인 서악(西岳)으로 정하여 중사(中祀:고려·조선 시대에, 나라에서 지내던 제향의 한 등급)의 제사를 지냈던 곳이다.

조선시대에 와서는 북쪽으로 묘향산(상악), 남쪽으로 지리산(하악), 중앙의 계룡산(중악: 지금의 신원사)에 단을 모시고 산신에게 제사를 지냈다.


계룡산 남쪽 자락에 위치한 신원사 경내에는 '중악단(中嶽壇)'이라는 건물이 있는데, 조선 태종 때 지은 건물로 묘향산의 상악단, 지리산의 하악단과 함께 우리 나라 삼악단 중 하나다.

삼악단은 각각 왕실에서 내려 보낸 재물과 축문을 받아 지역 유림에서 산신제를 올리던 곳이다. 중악단에서 지내던 산신제는 조선의 패망과 함께 사라질 위기에 처했으나 신원사에서 불가식 산신제로 계승해 명맥을 이어왔다.

또한, 명성황후가 다 쓰러져가는 조선왕조의 운명을 신앙의 힘으로 극복하려 하였던 이 나라 왕비의 애절함이 스며있는 곳이기도 하다. 오늘날은 우리 민족의 전통적 제례인 유(儒) 불(佛) 무(巫)의 계룡산 산신제로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또한 유·불·무의 각기 다른 신앙이 한자리에 모여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 속에서 희망을 담는 축제로서 승화되고 있다.

오는 21일 오후 5시부터 계룡산 산신제 보존회(회장 구준회) 주최로 풍장놀이 패가 신명나게 징과 꽹과리를 치며 흥을 돋는 전야제를 시작으로, 24일까지 4일간 공주시 계룡면 양화리(신원사 중악단, 계룡단터) 등지에서 열리게 될 계룡산 산신제는‘광복 60주년 통일기원굿 아시아 산악신앙 축제’라는 주제로 펼쳐진다.


이번 행사는 올해 광복 60주년을 맞아 모든 국민들의 여망을 담은 국태민안(國泰民安)과 통일기원굿으로 그 어느 때보다도 성대하게 치러질 전망이다.

신원사 정경 스님은 “계룡산 신원사 중악단은 예부터 국태민안을 기원하며 기도를 올렸던 신령스러운 곳이었다”며 “올해는 광복 60주년을 맞아 통일염원 재(齋)를 올리겠다”고 말했다.


이번 축제는 모든 국민들의 평안과 국민 여망인 통일기원제 굿, 충청도 설위설경, 작두거리 공연 등과 함께 계룡산 정기 모으기, 기천문 참여하기, 부적그리기, 사주보기, 타로카드 점보기 등 대중성이 강하고 재미와 의미도 줄 수 있는 부대행사와 아시아의 산악 신앙에 대한 학술세미나가 마련되었다.

이밖에도 계룡산을 찾는 등산객으로 하여금 동학사와 갑사에서 신원사 등산코스로 하는 등산대회와 함께 계룡산 보물찾기와 가족걷기대회 등 신록과 함께 계룡산에서의 정기를 마음껏 담아갈 수 있다.

유가식 산신제례: 22일 10:00 ~ 11:00

유림들이 계룡단터(신원사)에서 유가식 산신제례를 올리고 있다. 사진은 2004년 찍은 것이다.
유림들이 계룡단터(신원사)에서 유가식 산신제례를 올리고 있다. 사진은 2004년 찍은 것이다.공주시문화관광과
우리 겨레의 명산인 계룡산, 그 곳에 자리한 계룡단은 산신제가 국행제(國行祭)로서 거행되어 온 유서 깊은 곳이다. 그러나 조선왕조의 끝남과 함께 이 산천제의의 맥이 단절되어 오다가, 1998년 공주 향교가 세종실록 <제산천의(祭山川儀)>에 따라 국행제로서의 면모를 되찾고 있다.

유가식 수신제례: 22일 14:00 ~ 15:00

공주시 웅진동 고마나루 강변에 느티나무 고목과 우람한 소나무가 서 있고 이름 모를 분묘(墳墓) 3기가 자리하고 있는 곳이 본디 웅진단 자리이다. 공주향교는 산천제례의 뜻을 온전히 살리고자 웅진단 수신제례도 같이 행함으로써 본래의 전통을 되찾고 있다.

특히, 이날 오후 2시 40분 특설무대(양화리마을)에서 나라의 태평과 국민의 평안을 기원하는 국태민안 통일 굿과 충청도 설위설경, 작두거리 공연이 있다. 또한 임진왜란, 6·25전쟁 등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숨진 호국영령들에 대한 한풀이 굿도 선보인다. 23일 오후 2시부터는 일본, 네팔, 인도 등 외국 산악신앙 무속인들의 아시아 산악신앙 기원제가 펼쳐진다.

불가식 산신대재: 24일 10:00 ~ 12:00

스님들이 신원사 중악단에서 나라의 태평과 국민의 평안을 기원하는 불가식 산신대재를 올리고 있다. 사진은 2004년 찍은 것이다.
스님들이 신원사 중악단에서 나라의 태평과 국민의 평안을 기원하는 불가식 산신대재를 올리고 있다. 사진은 2004년 찍은 것이다.공주시문화관광과
계룡산은 옛부터 산악신앙의 중요한 대상으로 여겨온다. 조선왕조 시기에는 춘추로 나라로부터 향(香)과 축(祝)을 하사 받아 산신제를 국행제로 중악단에 봉행하였다.

중악단은 우리 나라 삼악(三岳 :북의 묘향산, 남의 지리산, 중앙의 계룡산) 중 오직 하나 남아있는 사우(祠宇: 사당)이기도 하다. 1999년 3월 2일 중악단과 그 부속건물 2동이 함께 국가지정 보물 제1293호로 지정되어, 신원사는 우리 나라 유일의 사우를 모시게 되는 영광을 안게 되었다. 현재 신원사에서는 매년 음력 3월 16일 법식을 갖춘 산신대제의 법요식을 올리고 있다.

무가식 산신제: 24일14:40 ~ 16:40

국태민안을 기원하는 무가가식 산신제. 사진은 2004년 찍은 것이다.
국태민안을 기원하는 무가가식 산신제. 사진은 2004년 찍은 것이다.계룡산산신제보존회
계룡면 양화리는 많은 무속인들이 찾는 우리의 토착신앙인 무(巫)가 뿌리 깊게 전승되고 있는 특이한 고장이다. 지금은 팔도의 토착신앙이 모여서 굿당의 형태로 전승되고 있지만, 계룡산에는 아직도 충청도의 법도 있고 굿판을 이어가는 법사와 보살들이 많다.

해마다 주민들에 의하여 선정되는 마을 산신제의 주무법사는 주민의 소원뿐만 아니라 지역의 화합, 나라의 안녕을 기원하는 공동체적 뜻을 지니며 경건한 제의를 올리고 있다.

덧붙이는 글 | ※계룡산 산신제 보존회 홈페이지 http://sansin.or.kr
☎보존회 사무실 041) 855-4933

※공주시청 홈페이지 http://www.gongju.go.kr
☎문화관광과 041)840-2841~2

덧붙이는 글 ※계룡산 산신제 보존회 홈페이지 http://sansin.or.kr
☎보존회 사무실 041) 855-4933

※공주시청 홈페이지 http://www.gongju.go.kr
☎문화관광과 041)840-28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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