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녀자도 활시위 당길 수 있는 '부인노'

파주시에서 열린 궁도대회에 전통활 시연해

등록 2005.04.16 15:24수정 2005.04.16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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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회 전국 궁도 종별선수권대회'가 16일부터 나흘간의 일정으로 경기도 파주시 파주종합운동장 내 궁도장인 '금호정(사두 허규회)'에서 시작됐다.

a 조종성 대한궁도협회장이 시범을 보이고 있다.

조종성 대한궁도협회장이 시범을 보이고 있다. ⓒ 김준회

이날 개막식에서는 평소 일반인들이 접하기 힘든 전통활 쏘기 시연이 진행돼 큰 볼거리를 제공했다. 전통활 쏘기 시연에는 쇠뇌(활에 기계방치를 부착해 쏘는 병기로 활을 개량한 무기)의 종류인 수노, 궐장노, 상노, 팔우노, 편전 등의 발사 장면을 시연했다.


a 수노 발사 모습.

수노 발사 모습. ⓒ 김준회

우선 수노 발사가 재현됐다. 수노는 연속으로 화살을 발사시킬 수 있는 쇠뇌로 갑(匣)이라는 상자를 쇠뇌 위에 얹고 화살을 넣은 뒤 아래 화살부터 차례로 발사시키는 것이다. 손잡이를 전진 및 후퇴 시키는 동작을 연속으로 할 때마다 아래에 위치한 화살이 발사되는 연속노다.

시위를 당길 때에 지렛대의 원리를 이용해 당기게 되므로 아녀자나 아동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고 해서 '부인노'라는 별칭도 있다. 그러나 화살에 깃이 붙어 있지 못하고 조준 사격이 어려워 명중률이 낮고 관통력 또한 낮으므로 화살의 촉에 독을 발라 사용했다.

a 권장노 발사 장면.

권장노 발사 장면. ⓒ 김준회

권장노는 발로 버티며 시위를 방아쇠로 건다고 해서 붙여진 쇠뇌로 가장 많이 사용되던 것이다. 특히 높은 명중률을 갖춘 것으로 말을 탄 병사를 제압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었다. 발사 장치는 금속으로 정밀하게 제작하고 현대의 총과 같은 방아쇠가 있어 조준과 발사가 쉬운 장점이 있다.

a 상노 발사 모습.

상노 발사 모습. ⓒ 김준회

상노는 상(床) 위에 쇠뇌를 올려 놓고 사용한다 하여 '상노'라고 한다. 이 쇠뇌는 2인 이상이 사용하는 쇠뇌로 한사람은 쇠뇌의 높낮이를 조절하고 한사람은 방아쇠를 당기는 역할을 한다. 보통 살상력이 뛰어난 무거운 화살을 쏘거나 여러 개의 화살을 동시에 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a 팔우노 발사 모습.

팔우노 발사 모습. ⓒ 김준회

팔우노는 여덟 마리 소의 힘을 가져야 시위를 걸 수 있다 해서 붙여진 쇠뇌다. 이 쇠뇌는 보통 100명에서 70명 정도의 인원이 동원돼야 활줄을 씌울 수 있는 강력한 쇠뇌로 대형의 화살 또는 여러 개의 화살을 동시에 발사할 수 있으며 고정돼 발사하므로 명중률이 매우 높다. 이번 시연에는 축소품으로 시연했다.


a 편전발사 모습.

편전발사 모습. ⓒ 김준회

편전은 보통의 화살보다 길이가 매우 짧은 화살로 통아(덧살)이라는 보조 기구 속에 넣어 발사하는 화살로 아기살이라고도 한다. 화살의 사거리가 멀고 빨리 날아가는 속성으로 관통력이 뛰어나며 적이 보고 피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주워서 되돌려 쏠 수 없는 장점이 있어서 고려, 조선시대에 걸쳐 제조법과 발사법을 비밀로 여겼던 화살이다.

한편 전통활 쏘기 시연은 파주시에 위치한 '영집 궁시박물관'에 전시돼 있는 장비들을 직접 가져와 101여단 군 장병들이 직접 시연을 선보였다. 군 장병들은 이번 대회의 전통활 쏘기 시연을 위해 3시간 가량의 별도 훈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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