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가는 길.... 언제 다시 아리조나에 올 수 있을까....배우근
공항 검색대에서는 승객을 구분해서 조사를 한다. 한쪽은 까다롭지 않게 검색을 하는 편이고 다른 한쪽은 꼼꼼히 조사를 한다. 나는 이번에도 철저하게 검색을 당하는 쪽이었다. 나의 항공권을 본 뚱뚱한 공항직원이 새된 목소리로 셀렉티(선발된 사람)라고 미국교통보안청(TSA)에 알려준다.
까탈스러워 보이는 교통보안청 직원은 나를 의자에 앉혀놓고 신발을 벗게 한 뒤 양말까지도 검사를 했다. 매번 줄을 잘못 서는 것 같아 내 카메라 가방을 들춰보고 있는 자분자분한 인상의 교통보안청 직원에게 물어봤다.
"내가 테러범처럼 보이나요?"
"글쎄요."
"왜 내가 셀렉티가 되어서 까다롭게 검사를 받아야 하죠?"
"당신이 편도항공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한국에 돌아가는 왕복항공권이 있는데요?"
"아니요, 미국내에서 타는 비행기가 편도항공권이잖아요."
"도시를 이동할 때마다 이런 절차를 거치나요?"
"아마 그럴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