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맞아 쫀득쫀득한 감칠맛 끝내주는 꽃게찜이종찬
노오란 꽃을 매단 봄동이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사월. 남녘바다가 꼭꼭 숨겨놓은 보석 같은 구산 앞바다로 가는 길은 마냥 즐겁다. 쪽빛 바다를 옆구리에 끼고 이리저리 휘어지는 산길. 곳곳에 흐드러지게 피어난 연분홍 진달래와 하얀 꽃잎을 함박눈처럼 휘날리고 있는 벚나무. 콧노래가 절로 흥얼거려진다.
손만 내밀면 금세 한 손에 잡힐 것만 같은 섬과 섬. 하늘이 흘리는 핏방울처럼 붉은 꽃송이를 뚝뚝 떨어뜨리고 있는 동백. 노오란 꽃술을 헤집고 연초록 잎사귀를 뾰쫌히 내밀고 있는 개나리. 물 빠진 갯벌에 호미를 들고 앉아 바지락를 캐고 있는 아낙네들. 깁다 만 그물 옆에 쌓인 스티로폼에 다닥다닥 붙은 홍합과 굴.
속살 같은 갯벌을 활짝 펼쳐놓고 저만치 물러난 남녘바다. 언뜻 언뜻 내비치는 수평선에 섬을 걸어둔 채 찬란한 윤슬을 톡톡 터뜨리고 있는 남녘의 봄바다. 언제 바라보아도 어머니의 품처럼 포근하고 편안한 느낌이 드는 바다. 그 고운 바다가 코앞에 바라다 보이는 작은 어촌 한 귀퉁이에 '꽃게찜과 찹쌀 동동주'란 간판이 걸려 있다.
이 집이 바로 마산에서 꽃게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꽃게찜 전문점 '보리수'다. 차를 10여 대 주차할 수 있는 이 집의 널찍한 앞마당에는 목련과 동백, 봄동이 흐드러지게 피어나 있다. 빠알간 동백꽃이 뚝뚝 떨어진 마당에 차를 세우고 보리수 들머리로 다가서자 미역이 휘감긴 스티로폼에 다닥다닥 붙은 홍합과 굴이 눈에 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