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떨어진 이회창, '삼 세판'을 노리나

공성진 "관리형 당대표 역할 가능"... 복귀 카운트다운?

등록 2005.04.22 17:29수정 2005.04.23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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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지난 2002년 10월 1일 공성진 당시 교수가 <미래를 여는 창>출판기념회에서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와 악수하고 있다.

지난 2002년 10월 1일 공성진 당시 교수가 <미래를 여는 창>출판기념회에서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와 악수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한나라당 '잃어버린 10년'의 장본인 이회창 전 총재 복귀설이 정치권에서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공성진 한나라당 의원(서울 강남을)은 22일 인터넷신문 기자들과 만나 "이회창의 당내 역할이 아직 있다고 본다"며 "한나라당이 이합집산하는 과정에서 중심을 잡아줄 관리형 당대표로서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 의원은 "당내 패배주의가 만연해 있다"며 조심스럽게 이회창 역할론을 제기했다. 하지만 공 의원은 "관리자 그 이상의 역할은 본인도 욕심을 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대권 후보로 나설 가능성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았다.

공 의원은 2002년 대선 당시 이회창 후보의 자문교수단을 이끌었던 학계그룹의 핵심으로, 북악포럼을 통해 매주 한 번씩 이회창 후보와 토론을 했고, 그 결과로 <미래를 여는 창>이란 책을 펴내기도 했다.

공 의원은 이회창 전 총재의 정계 복귀의 배경을 의의로 단순하게 설명했다. 공 의원은 "이 총재는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다, 두 번이나 실패한 것에 대한 명예회복을 하고 싶을 것"이라며 "고건(전 총리)이 거론되는데 왜 나는 안되냐는 심리가 있지 않겠나, 고건은 이 총재와 동기동창이다"라고 말했다.

당내 분위기 부정적, 측근들도 만류... 그러나

하지만 이회창 전 총재의 정계복귀에 대해 당내 분위기는 싸늘하다. 당 혁신위원장인 홍준표 의원은 <오마이뉴스> 기자와 만나 "이 전 총재는 복귀하지 않을 것이고, 복귀해서도 안 된다"며 "국민의 심판을 두 번 받았다"고 일축했다.


홍 의원은 이어 "92년 대선에서 실패한 뒤 95년 지방선거 바람을 타고 복귀한 DJ와는 경우가 다르다"며 "지난 총선 공천과정에서 당내 이 총재 인맥은 거의 사멸되었다"고 말했다.

소장파측에선 얘깃거리도 안된다는 반응이다. 남경필 의원은 "그렇게 안하리라 믿는다"며 "'창'도 그런 분명한 인식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복귀 가능성을 차단했다.


이 총재를 가까이서 보좌한 핵심 인사들도 고개를 내저었다. 한 재선 의원은 "글쎄… 힘을 발휘할 수 있을까"라고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측근들 중 당내 인사들은 이 총재를 '만류'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외곽'에 있는 측근들의 움직임은 심상치 않다. 한 중견언론인은 "몇 차례 이 총재측에서 전화를 걸어와 '총재님께서 나라를 위해 할 일이 뭐겠냐'고 물어왔다"며 복귀의 움직임을 심상치 않게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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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이종호

오히려 여권에선 이 전 총재의 복귀 가능성을 높게 보는 분위기다. 한나라당에서 당적을 옮겨온 한 여당 의원은 "반드시 복귀한다. 스스로 아직 젊다고 생각하고 주변에서 놔두지 않을 것"이라며 "게다가 대세론도 없지 않나, 박근혜 대표로는 안된다는 분위기가 한나라당 내 팽배한 것으로 안다"라고 귀띔했다.

이 여당 의원은 또 4.30 재보궐 선거에서 성남 중원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태식(65) 후보를 거론하며 "김 전 부의장이 출마하는 것 봐라, 그게 정치속성이다"라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평민당 출신으로 DJ가 총재 시절 비서실장을 역임한 5선의 국회 부의장 출신이다.

이 총재는 최근 서울 남대문 인근에 개인사무실을 내고 짬짬이 '외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 이 사무실 문에는 '호수' 외에 이렇다 할 간판이 걸려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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