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상씨가 운영중인 인터넷 카페에서 진행한(4.2 - 4. 15) DMB 적정사용료에 대한 투표.한세구
“오늘 제대로 오셨네. 아시죠? 오늘부터 채널 늘어나는 거.”
한 포털사이트에서 DMB 관련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는 양현상(31)씨의 씩씩한 인사다. 지난 15일을 기점으로 TU미디어가 비디오 3개, 오디오 6개에서 비디오 7개, 오디오 20개로 채널수를 늘린 것을 두고 한 말이다.
전에 핸드폰 관련 유통업을 하다 최근엔 DMB에 대한 기대감으로 모바일 관련 사업을 구상중인 양씨는 인터뷰 내내 전화를 받는 등 바쁜 모습이었다. 그가 운영하는 커뮤니티 회원수는 약 2000명, 하루 방문자가 700명이 넘는 국내 최대의 DMB 인터넷 동호회다. “저 사실 이거(DMB)에 대해서 불만 무지 많아요.” 개인적 관심도가 높은 만큼, 그의 불만도 또한 높았다.
“기계 자체가 너무 남성 중심적이에요. 저희 카페 여성들은 이 디자인 꽤 싫어해요. 그리고 키 반응 속도도 느리고, 대체적으로 기계가 좀 불안정하다는 의견이 있어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이삼십대 회원들 사이에선, 단말기에 대한 보조금이 지원되면, 정가를 다 주고 산 그들 입장에선 손해를 보는 기분이라고도 했다. 또한 지상파DMB에 비해 부실할 것으로 예상되는 콘텐츠와 비싼 사용료(가입비 2만원, 부가세 포함 월 사용료 1만4300원)에 대한 우려도 있다고 한다.
그가 말하는 위성DMB 개선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고객의 요구에 귀 기울여라. 초기 채택자인 자신들의 불만사항을 TU미디어가 아예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고 했다.
둘째, 정부는 업체들의 시장논리에 끌려 다니지 말고 일관된 계획을 갖고 추진하라.
셋째,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라.
넷째, 배터리의 수명을 개선해라(사실 양씨는 여벌의 배터리를 항상 휴대한다고 했다).
위성DMB, 꿈의 미디어? 혹은 또 하나의 거품?
1990년대 중반, PCS가 등장했을 때, 마치 언론은 세상이 변하기라도 하는 듯 떠들었지만, 여전히 이동통신시장의 지배적 사업자는 SK텔레콤이다. 뉴밀레니엄에 발맞추어 2000년대 초반엔 각 이동통신사가 IMT-2000이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홍보하였지만, 소비자가 느끼는 직접적인 결과는 휴대폰 가격의 상승이었다.
이런 일련의 휴대폰시장 성장과 함께 이제 DMB라는 또 하나의 신개념이 우리를 찾아왔다. 그것이 이상적 쌍방향성을 구현하는 소비자 인터페이스를 구축할 수 있을지, 혹은 소수의 시장 사업자들을 위한 거품이 될지는 두고 볼 일이다.
또 하나의 미디어 혁명기(?)에 <퍼스널 미디어 : 디지털 경제의 新 승부처>의 저자 현대원(서강대 신방과·한국디지털콘텐츠전문가협회 회장) 교수의 말은 귀 기울일 만하다.
“앞으로 누구나 핸드폰을 갖고 있을 한국 사회 속에서, 모바일과 무선을 통한 미디어의 발전은 분명하다. 그리고 현재로선 DMB가 가장 근접한 답이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의 중심부엔 소비자 주권에 대한 인식이 있어야 한다. 광고에 의존하는 기존의 미디어 시장이 아닌, 소비자가 언제, 무엇을, 어떻게 원하는가를 만족시켜 줄 수 있는 플랫폼의 구축이 중요한 것이다. 그렇지 못하는 미디어는 앞으로 2~3년 안에 그 시장성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위성DMB관련 더 자세한 사용자 정보는 www.clubdmb.com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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