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판이 절정에 달아올랐다. 60이 넘은 무속인도 팔짝팔짝 뛰며 신명나게 춤을 추었다.최장문
달아오른 굿판은 300여명의 시선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나이가 지긋하게 드신 할아버지 할머니들에겐 단순한 구경이 아닌 그 이상의 것이 있는 듯 했다. 앞자리에 앉아 굿판에 심취해 있는 이필노(85) 할머니에게 물으니 ‘하나있는 자식 잘 되게 해달라고, 1년 전 먼저 가신 할아버지 좋은 세상에 가게 해 달라’고 빌었다고 하였다. 그들에겐 하나의 신앙인 것이다.
행사 진행자였던 이걸재(50)씨는 지난해부터 계룡산 산신제를 보러 오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져 이제는 제법 자리가 잡혀가고 있음을 느낀다고 말하였다. 무(巫), 불(佛), 유(儒) 다종교 공존의 축제인 ‘계룡산 산신제’가 우리의 전통문화를 선향하고, 나아가서는 충청도민들 그리고 전 국민의 신명과 조화의 기운을 불러일으켜 주는 큰 만남의 마당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해본다.
덧붙이는 글 | 필자는 굿판에 왜 삶은 돼지가 아닌 생돼지를 놓는지에 대해 물어보니, 신에게 제사 드리는 제물은 생물을 쓴다고 하였다. 사과, 배 등의 과일도 깎지 않고 자연 상태로 놓는다고 하였다. 반면 인간에게 드리는 제사에는 삶은 고기, 보기 좋게 깎은 배와 과일 등을 놓는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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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세월속에서 문화의 무늬가 되고, 내 주변 어딘가에 저만치 있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보면 예쁘고 아름답다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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