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핵폐기장 찬반논란, 교육계로 번져

범대위 "군산시교육청, 일선 교사 원전시설 견학 지원" 의혹 제기

등록 2005.05.12 15:37수정 2005.05.14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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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핵폐기장 찬반 논란이 교육계까지 번지고 있다.

'군산핵폐기장유치반대 범시민대책위'(아래 범시민대책위)는 12일 성명을 통해 "군산교육청이 군산지역 교사들을 대상으로 원전시설을 견학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며 "지역과 국가의 중대한 현안인 핵폐기장 문제에 교육계까지 합세해 비민주적이고 공정성을 훼손하고 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범시민대책위에 따르면 지난 9일과 10일 양일에 걸쳐 잇따라 군산 관내 각급학교 전현직 교직원 95명이 원전 관련시설을 견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진지 연수 명목이었지만 견학시설 4곳 중 원자력연구소가 포함되었고, 지역의 한 교원단체에서 주관한 사업에 대해 교육청이 공식적으로 공문을 보내 참여를 독려한 것이 발단이 된 것. 특히 현 군산교육청 고위간부 중에는 핵폐기장 유치를 찬성하는 단체에 회원으로 가입한 사람이 있어 의혹을 키우고 있다.

이에 대해 교육청은 "각 학교에서 유공자로 추천된 교직원 명단과 일정 등 주관단체에서 이첩된 안내문만 발송했을 뿐 원전센터 추진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범시민대책위는 "군산시 공무원들 뿐 아니라 군산 지역의 많은 기관들이 핵폐기장 유치를 위해 비민주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의식을 가르쳐야 할 교육계까지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행위를 하고 있다"며 "묵과할 수 없는 일로, 군산교육청의 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범시민대책위는 13일 오전 10시 30분에 군산시교육청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항의서한을 전달할 예정이어서 교육청의 대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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