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생인 김정순(52·주부)씨. 그녀는 "노래가 즐거움이자 활력소"라고 말했다.정헌종
노래를 못해 많이 괴로웠다는 김정순(52·주부)씨는, "살아가면서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노래할 일인데 저는 정말로 (노래를)못했다"며 "노래하는 자리에서도 기계(음악)는 저 만치 있는데 그게(가락이) 맞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창피한 것이 이루 말할 수 없었는데 어떤 기회로 김 선생님을 만나게 되어 지금은 어디에 나가도 노래에 자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어떤 자리에서도 (서로)교감을 이룰 수 있고 그런 자리에서도 편안하게 친해지는 계기가 되곤 한다"며 "그런 자리에서도 노래도 할 줄 알아야 두루두루 어울릴 수 있게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노래하면 좋은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김정순씨는 "노래하는 것이 지금은 커다란 즐거움이자 활력소"라고 대답했다.
음치는 더 이상 무난히 사회생활을 할 수 없을 것 같은 사회. 매일 밤 기계 가락에 음을 맞춰 노래하는 사람들 속에서 주눅 드는 음치들… 진정 이 시대 음치들의 꿈은 흘러나오는 가락에 따라 남부럽지 않게 노래 한 곡을 당당하게 부르는 것일 것이다.
"자 음치들이여! 노래를 잘 하고 싶으면 더 이상 숨어살지 말고 노래 교습소로 가라."
| | "노래는 즐거움이자 마음의 치료제" | | | 'ㅅ 노래교습소' 운영하는 김유자씨 인터뷰 | | | |
| | ▲ 김유자(54·전문노래강사)씨. | | | - 노래를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리듬을 타야 합니다. 처음 오시는 분들은 노래하면서 몸이 잔뜩 굳어 있는데 리듬을 잘 타라면 몸에서 일단 긴장을 풀어야하죠."
- 주로 어떤 사람들이 노래교습소를 찾는가?
"결혼피로연에서 노래 못해 창피스러운 처녀 총각들도 찾고 주로 아줌마들이 많이 옵니다. 비율로 따지면 아줌마들이 70%, 처녀 총각들이 20%, 기타 10% 정도예요. 그런데 연령으로 보자면 40대 초반은 빨리 노래를 받아드리고 그 후론 빨리 따라오질 못해요. 50대 들어서면 아무리 가르쳐도 그 다음날 되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곤 합니다. 그리고 여자보단 남자들이 노래를 빨리 받아들입니다."
- 노래의 좋은 점은 무언가?
"즐겁다고나 할까? 스트레스가 풀리고 주부들이 시댁 일이나 가정일로 우울할 때는 교습소를 찾아와요. 오늘은 이야기나 해요 하고 찾아오는 경우도 있는데 그런 땐 이런 저런 얘기도 나누고 기분이 풀리면 신나는 노래를 해요. 그러면 '선생님 기분이 풀리고 속이 시원해요'하곤 가벼운 마음으로 집에 돌아가곤 합니다."
-그런(스트레스 쌓인) 분들이 많은가?
"그런 주부들이 생각보단 많아요. 처음 노래 교습을 시작할 땐 얼굴이 잔뜩 흐려있지만 점차 시간이 흐르면서 밝은 얼굴로 노래 교습소를 찾는 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교습생 중 한 분이 가정 문제로 우울증에 시달려 정신과 치료를 받은 지가 7~8년 되었는데 노래 교습소에서 6개월 노래를 부르곤 병원 치료를 중단하고 완치된 분도 있어요. 노래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면서 정신적인 문제도 치유하는 효과를 주는 것 같습니다." / 정헌종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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