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포부 드러낸 박근혜 대표 "여자라고 왜 안돼?"

'대선 필패론' 일갈 "근거없는 비관론이 더 위험"

등록 2005.05.16 11:07수정 2005.05.1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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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자료사진)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이종호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대선 출마 계획에 대해 "지금 중요한 것은 대통령 만드는 당"이라고 입장을 유보하면서도, 여성이 대통령이 되기에는 아직 이른 것 아닌가라는 부정적 견해에 대해서는 "남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가 문제 해결을 할 수 있느냐"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16일자로 보도된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산업화와 민주화에 이어 선진화를 달성하고 그늘없는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꿈"이라며 "국민소득 3만불을 향한 성장동력에 시동을 걸어야 한다"고 말해 대권을 향한 '꿈'을 펼쳐보이기도 했다.

박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그동안 차기 대선 출마와 관련해 "2년 반이나 남은 상황"이라며 언급 자체를 피해온 것과 사뭇 달라진 태도라 주목된다.

박 대표는 또 한나라당이 특검을 주장하고 있는 병풍 등의 3대 사건과 관련해 "우리 정치의 후진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다시는 이런 사기를 치지 못하도록 법안을 만들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대표는 "대선의 당락이 바뀔 수 있는 문제"라며 '방송법 개정' 추진을 강하게 피력했다.

한 면을 털어 진행된 이번 인터뷰에서 박 대표는 재보선 이후 당대표로서의 리더십에 자신감과 여유를 보였다. 박 대표는 당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대선 필패론', '발전적 해체' 주장에 대해 "근거 없는 낙관론보다 더 위험한 것은 근거 없는 비관론"이라며 "패배의식부터 수술해야 한다"고 쏘아부쳤다.

박 대표는 지난 1년에 대한 평가에 있어 "과도기, 성장통"이라고 단정한 뒤 "나라를 위해서도 3번 패배할 수는 없다"며 "자만하지 않고 노력하면 될 수 있다"고 말해 정권 창출의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선거 때 인터넷게임이나 하고..." 원희룡 비난


박 대표는 또 최근 당내 이른바 '반박' 의원들과 박사모 간에 '충돌'에 대해 "박사모도 고칠 점이 있으면 고쳐야 한다"면서도 "자신들은 비판하면서 다른 사람들이 비판하는 것은 못받아들이겠다고 하면 그것도 발전 가능성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특히 원희룡 의원을 겨냥해 "선거 때 당원들은 한표라도 더 얻으려고 발이 부르트도록 뛰어다니는데 인터넷 게임이나 하고 한나라당에 악영향을 미칠 인터뷰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한나라당이 수권정당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했는데 그런 것이야 말로 당의 발목을 잡는 것"이라고 박사모의 주장에 동조했다.


박 대표는 박사모에 대해 "박사모의 격려가 내게 큰 힘이 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 대표는 북핵문제와 관련해 "북핵이 있는 한 남북한의 전면적인 교류협력은 불가능하다"며 "남북한 모두 미래가 없다"고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또한 대북특사 용의에 대해 박 대표는 "정부가 내게 특사를 맡기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무슨 자격이든 북핵해결에 도움이 된다면 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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