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지막한 담 너머로 한옥 내부가 보인다.서재후
한옥마을의 뒤를 돌면 나지막한 동산이 있고 이 위에 이목대, 오목대가 있었다. 이목대, 오목대는 태조 이성계의 4대조인 목조대왕 이안사가 태어나 살았던 곳으로, 이를 기념하기 위한 고종의 친필 비가 서있다. 또한 이곳에는 목조대왕이 자라면서 자만동(현지명 교동)에서 호랑이와 싸웠다는 설화가 전해진다. 이곳 이목대에서 내려다보면 울창한 나뭇가지 사이로 처마와 처마를 맞대고 있는 전주 한옥마을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교동과 풍남동 일대는 900여 채의 전통 한옥으로 구성돼 있다. 일제강점기에 일제가 성곽을 헐고 도로를 뚫은 뒤 일본 상인들이 성안으로 들어오자 이에 대한 반발로 자연스럽게 형성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흔히 한옥하면 아흔 아홉 칸의 넓은 한옥을 상상하지만 이곳은 조그마한 한옥들이 옹기종기 사이좋게 처마를 맞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