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둑에서 올챙이 잡이에 한창인 아이들오창경
올챙이가 사는 골짜기에 도착하자마자 종이컵으로 올챙이를 잡는 법 시범을 보일 사이도 없이 논가에 쪼그리고 앉은 아이들의 흥분된 목소리가 골짜기를 덮어버렸다.
"아싸, 한 마리 잡았다. 정선아, 주전자 가져와"
"어디? 어디? 나도 좀 보여 줘"
"야, 여기 뒷다리가 나온 올챙이도 있다!"
논바닥 색깔로 보호색을 띠고 있던 올챙이들이 하얀 종이 컵 안에 갇히자 눈곱만하게 나온 뒷다리의 모습이 선명하게 보였다.
"올챙이가 개구리가 되기 위해서는 뒷다리가 먼저 나오는 것은 다 알고 있지?"
"네. 알고 있죠. 노래에도 나오잖아요."
"그럼, 우리 다같이 올챙이 노래해 보자."
졸지에 나는 아이들의 지도 교사 역할을 떠맡아 시골에 살지만 시골 아이들 같지 않은 아이들에게 올챙이 잡는 법과 올챙이에서 개구리가 되는 과정까지 설명하며 나름대로 신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