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작품 '사군자'(가운데), '오월'(왼쪽)박미향
"신록을 바라다보면 내가 살아 있다는 것이 참으로 즐겁다.
내 나이를 세어 무엇하리. 나는 지금 오월 손에 있다."
이것은 피천득님의 <오월>이란 글의 일부분이다.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한 살 청신한 얼굴이다"라고 시작하는 이 글은 "오월을 하얀 손가락에 끼어 있는 비취가락이다"라고 노래하고 있다.
또 "오월은 앵두와 어린 딸기의 달이요, 모란의 달"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오월은 신록의 달이다"라는 결론에 이르고 있다. 이어서 "전나무의 비늘잎도 연한 살결같이 보드랍다"라면서 "내 나이를 세어 무엇하리, 나는 지금 오월 속에 있다"라고 끝을 맺는다.
그 오월이 저물어가고 있는 즈음에 지하철 4호선 혜화역 전시실에서 서울지하철공사 서각회의 작품을 만났다. 이 전시는 5월 23일 시작하여 28일에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