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들반들한 색이 유난히 많아 눈길이 재첩에 오래 머물고추연만
"할아버지, 형산강에도 재첩이 있었군요?"
"예전엔 여기에도 재첩이 많았어. 물이 참 깨끗했거든. 지금 재첩을 한창 잡을 때지. 종철(포스코)이 생긴 후 재첩이 사라져 속을 많이 태우기도 했지."
"요즘, 형산강 재첩이 잡힌 것은 물이 맑아 그런가요?"
"몇 년 사이에 많이 좋아진 건 사실이야. 그러나 한창 재첩을 잡을 철에 겨우 요만큼 잡았으니(웃음), 형산강은 더 맑아져야 해."
환경의 날인 6월 5일 오전 11시. 형산강 하구에는 빠른 손놀림으로 재첩을 채취하는 네 분의 할아버지가 계셨다. 난생 처음 재첩을 채취하는 모습을 본 행운을 얻었다. 할아버지들은 허리춤까지 오는 물 장화를 신고 강에 들어가 '재첩용 갈퀴'를 강바닥에 밀착시키고 한 걸음씩 발길을 옮기며 채취에 열중하고 계셨다.
재첩을 넣는 고무대야를 끼운 탱탱한 타이어 튜브를 한 손에 거머쥔 채, 갈퀴를 움켜쥔 다른 손은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곧 갈퀴를 타이어 튜브에 올려놓고 잡힌 재첩은 대야에 모으고 다른 것들은 강에 돌려보내는 장면이 눈에 들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