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어카로 생계 유지하는 중국 상하이의 외지인들

등록 2005.06.06 08:52수정 2005.06.06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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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하
중국 상하이에서 한 외지인(대도시 유입 농민 출신들로 상하이 사람들은 이를 가리켜 외지인이라 부른다. 이는 상하이 사람들만의 우월감 표출이자 자긍심 표현이기도 하다)이 대나무로 만든 의자를 리어카에 가득 싣고서 고급아파트 단지를 향해 힘겹게 리어카를 끌고 가고 있다.

상하이에서 리어카는 대략 400~500만 명에 이르는 외지인들이 쉽게 선택하는 생계수단의 도구가 되기도 한다. 60~70년대 당시 우리나라 대도시에 무작정 유입된 농촌출신 가장이 선택한 직업이 리어카 짐꾼이었듯이 이곳 상하이에서도 많은 ‘대도시 상경’ 가장에게 리어카는 유일한 생계 수단이 되고 있다.

유창하
‘희망의 땅’ 상하이를 찾은 외지인이 밥벌이 수단으로 선택한 리어카지만 일거리가 없을 때면 리어카가 간혹 침실이 되기도 하고 휴게실이 되기도 한다.

서울 면적의 10배 정도인 상하이지만 대부분 지역이 조그만 언덕이라고는 볼 수 없는 대평원이어서(간혹 공원에서 인공으로 조성한 언덕과 개울, 폭포들은 만날 수 있다) 그나마 외지인들이 리어카로 장거리를 이동하는데 힘이 덜 든다고 할 수 있다.

유창하
자전거와 리어카를 섞어 만든 형태의 ‘3륜 인력거’에 손님을 태우고 목적지로 향해 열심히 페달을 밟고 있는 상하이의 외지인이다. 기본은 3원(우리 돈 360원) 정도이며 관광지에서는 거리에 따라 10원(1200원)까지 받기도 한다. 요즈음은 교통 소통에 장애가 된다고 단속이 심해 이마저도 인력거를 교통순경에게 빼앗기기도 한다.

유창하
상하이의 새벽을 알리는 아침 우유배달은 3륜 리어카 아저씨가 연다. 여명이 밝아 오는 새벽 산책을 나가면 땀을 흘리며 리어카를 몰고서 아파트에 들어서는 우유 배달 아저씨를 만난다. 생수 운반과 과일박스 운반 등 힘든 리어카 운송은 외지인들이 도맡아 하고 있다.

유창하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의 인도를 무단 점유하는 리어카와 자전거를 단속하는 빨간 완장을 단 단속반원들. 이들도 대부분 외지에서 온 사람들로 적은 임금을 받는 동사무소의 임시 고용직들이다. 리어카를 둘러싸고 하루살기가 빠듯한 사정이 뻔한 사람들이 서로 단속과 단속 대상의 관계가 된다.


유창하
리어카를 옆에 세워두고 ‘고가에 중고 가전제품을 구입한다’ 는 글씨를 쓴 종이 안내판을 들고 위태롭게 도로 경계 난간에 걸쳐 앉아 손님을 기다리는 중고물품 고물상 외지인이다. 리어카로 가까운 곳은 이삿짐을 운반해주기도 하고 텔레비전 냉장고 컴퓨터 등 고장난 가전제품을 헐값에 사서 고물상이나 수리 센터에 팔아 이윤을 남기기도 하며 생계를 유지한다.

덧붙이는 글 | 류창하 기자는 다음카페 '중국 상하이 한인 모임'  cafe.daum.net/shanghaivillage 운영자다. 중국 상하이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알리려고 한다.

덧붙이는 글 류창하 기자는 다음카페 '중국 상하이 한인 모임'  cafe.daum.net/shanghaivillage 운영자다. 중국 상하이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알리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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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오랜 기간 오마이뉴스에서 쉬었네요. 힘겨운 혼돈 세상, 살아가는 한 인간의 일상을 새로운 기사로 독자들께 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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