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기 민주당 부대표에게 듣는다

'민주당 입당은 지역민의 뜻', '큰 정치를 하기 위해 선택했다'

등록 2005.06.07 09:56수정 2005.06.07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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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기 의원(나주, 화순)이 민주당에 입당함으로써 '꼬마정당'으로 추락한 민주당이 제3당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삼게됐다. 1년 동안 무소속으로 활동해 오던 최 의원이 갑작스레 민주당 행을 결정한 배경과 그의 향후 정국구상을 들어보기 위해 지난 3일 인터뷰를 했다.

최 의원은 "수 차례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역민들의 뜻이 민주당을 선호하고 있고 다수의 지역민들이 민주당에 입당해 민주당을 재건하고 호남인의 권익을 제대로 대변해 주길 강하게 희망하고 있었다"고 밝혀 그의 민주당행이 지역민들의 뜻이었음을 강조했다.

―민주당 입당을 축하한다. 민주당원들과 지역주민들에게 입당 소감을 밝혀 달라.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나주·화순 지역민들에게 항상 감사드립니다. 50년 역사와 수평적 정권 교체를 이룬 정통 민주당을 선택해 저의 오랜 행정경험을 토대로 중도개혁세력과 민주세력을 재결집,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민주당을 다시 사랑받는 정당으로 재건하는데 앞장설 생각입니다. 저는 또한 호남의 정치적 공백을 메우고 호남인의 민의를 진솔하게 대변하기 위해 민주당에 입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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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광재

앞으로 저는 나주발전은 물론 호남의 발전을 위해 앞장서겠다는 각오와 함께 지역민의 성원에 보답하고 나아가 더욱더 큰 정치를 펼치기 위해 민주당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민주당이 젊고 비전있는 정당이 될 수 있도록 새로운 인물영입과 책임있는 정책개발로 내년 지방선거와 2007년 대선 그리고 그 다음 총선을 통해 민주당이 당당히 전국정당으로 재도약 할 수 있도록 저의 모든 열정을 바칠 생각입니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을 놓고 많은 고민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민주당을 선택한 기준이 뭔가.
"지난 4·15총선에서 "제가 만약 당선되면 반드시 지역민의 뜻을 존중해서 정당을 선택하겠다"는 약속을 한 바 있습니다. 따라서 수차례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역민들의 뜻이 민주당을 선호하고 있고 다수의 지역민들이 민주당에 입당해 민주당을 재건하고 호남인의 권익을 제대로 대변해 주길 강하게 희망하고 있었습니다. 더불어 호남과 국가를 위해 큰 정치를 해주기를 바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역민들과의 약속은 물론 저의 능력과 역할을 절실히 갈망했던 민주당에 입당하기로 결심을 했던 것입니다."

―지난 총선 당시 민주당을 심판하겠다며 탈당해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재입당한 지금은 어떻게 생각하나.
"지난 4·15총선에서 당시 민주당은 시대의 변화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했습니다. 개혁 공천 요구에도 불구하고 물갈이 없이 현역을 거의 공천하는 등 비개혁성으로 시대의 흐름을 간과했습니다. 특히 저는 민주당 영입인사로 입당했지만 경선도 제대로 하지 않은 체 비민주적 밀실공천으로 후보를 결정했습니다. 그래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민주당을 심판하겠다고 했던 것입니다. 실제로 민주당은 지난 총선 때 준엄한 심판을 받았습니다. 그 결과 민주당은 나주·화순지역구에서도 3등을 했고 전국적으로도 왜소한 정당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결론적으로 지역 주민들이 민주당에 준엄한 심판을 내렸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다시 민주당을 재건해 호남인들의 권익을 대변해 달라고 강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사실 저는 2000년 1월 새천년민주당 창당 발기인이었고 김대중 정부에서 행정자치부 장관을 역임하는 등 민주당과의 인연이 깊습니다. 특히 국민의 정부에서 책임 있는 자리를 맡아 활동한 저로서는 민주당을 선택한 것이 당연하고 지역민의 뜻도 민주당을 재건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결심을 하게 된 것입니다."


―지금은 민주당이 개혁됐다고 보나.
"민주당이 지난 총선에서 지역주민들로부터 준엄한 심판을 받았지만 아직도 당 내부로부터의 개혁은 아직도 멀었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저의 입당을 계기로 민주당의 정책활동을 강화하고 새로운 비전을 가진 각계의 전문가들이 당에 들어와 정치를 펼칠 수 있도록 외부확대와 내부혁신을 통해 재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에 경륜 있는 전문가를 영입하고 공명정대한 공천개혁을 통해 민주당 재기의 발판을 마련토록 하겠습니다."

―호남의 민심을 어떻게 보나. 탄핵의 거품이 빠지면서 민주당이 회복세에 있다고 하는데.
"광주·전남 지역민들은 노무현 대통령에게 90∼95%의 높은 지지를 보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발전과 인재등용에서 배려 받지 못한 아쉬움이 크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또 대통령의 공약사항인 호남고속철도도 경제논리로 조기착공이 어렵다고 총리가 뒤집는가 하면 문화수도, 서해안 개발사업, 여수엑스포, 공공기관이전 등 호남에 대한 배려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크듯이 밑바닥 정서에 서운함이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결국 호남인의 적극적 지지를 받았던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이 이런 지역민의 뜻을 정확히 대변해 주지 못하고 있어 전통있는 정당 민주당을 통해 호남민들의 민의를 대변해 달라는 정서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입당과 관련 전남도지사 후보 보장 등 갖가지 제안설이 나돌고 있다. 그 배경은.
"저는 이미 전남도지사, 광주광역시장을 지냈고 행정자치부장관, 농림수산부장관 등 두 번의 장관으로 일한 바 있습니다. 현재의 생각은 그동안 쌓았던 행정경험과 경륜을 정치권에 접목 지역발전과 국가발전에 반영하는 것입니다. 또 지역민들의 의사를 적극 반영하고 낙후된 호남발전을 위해 정치인으로서 최선을 다할 때입니다. 사실 민주당 한화갑 대표, 이낙연 의원, 김효석 의원 등이 입당을 권유할 때 민주당 부대표와 전남도지부장을 권유한 바 있습니다. 그것은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행정능력이 있고 광주·전남지역에 잘 알려진 본인이 일을 맡아야 하지 않느냐며 당 지도부가 의견을 제시한 사실이 언론에 알려지면서 추측보도가 나온 것 같습니다. 따라서 현재로선 도지사를 출마할 생각은 없습니다. 앞으로 당의 형편에 따라 결정될 사항이지만 꼭 제가 무엇을 하겠다는 것은 아닙니다. 민주당 재건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우선이며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생각입니다."

―당부대표로 임명되었는데 사실 '부'는 별 실권이 없는 게 통상적이다. 부대표라는 직책으로 민주당에서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보는가.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저는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습니다. 지역민들의 뜻이 민주당이 어려울 민주당을 재건해 호남인들의 권익을 대변해주고, 호남이 정치권의 중심권에 설 수 있도록 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떤 자리에 있건 지역민들을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또한 각계 각층의 검증되고 경륜 있는 전문가를 영입해 공명정대한 공천개혁을 이루어 민주당을 재건해 내겠습니다.

그리고 오랜 행정경험을 살려 앞으로 민주당에 '풀뿌리 지방자치 아카데미'를 운영 지방자치지도자를 양성해 나가겠습니다. 민주당을 재건해 진정 국민의 뜻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헤아리며 내부개혁과 외연확대를 통해 민주당을 재건하는데 앞장설 생각입니다. 반드시 중도개혁세력과 민주세력을 재 결집해 민주당을 국민들로부터 다시 사랑 받는 정당으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정권을 창출했고 수성 했던 민주당이 하루아침에 의석수 10석이라는 군·소 정당으로 추락했다. 다시 수권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먼저 지지세력 범위를 넓혀 나가야 합니다. 제가 볼 때 전국적으로 민주당의 잠재적 지지자 1000만 명을 결속시키는 것이 문제인데, 크게 지역적으론 호남을 뿌리로 중부·수도권에 진출해야 하고, 인재면에선 젊고 유능한 사람을 많이 늘려 외연을 확대해야 합니다. 또 내부혁신인데 의사결정 과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고히 해 유능한 인재가 성장할 수 있는 정당의 풍토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적극 지지를 보내주었던 노무현 정부와 열린우리당이 국민통합과 안정적인 개혁이라는 국민들의 염원과는 정반대로 국정혼란과 국론분열, 경제난심화, 외교적 혼란을 가중 시켰습니다. 특히 정치가 진보와 개혁논쟁의 이분법적 통치사고로 균형감각을 잃는 등 역사를 미래가 아닌 과거로 돌리고 있어 국민들에게 엄청난 실망을 주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결국 호남인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은 노무현 정부와 열린우리당이 호남인들의 기대에 못 미치고 대변자 노릇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남·광주 지역민들은 민주당을 재건하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민주당이 지역민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정당, 호남 정치 중심 세력으로 서고자하는 노력을 보인다면 반드시 지역민들의 지지를 되찾아 다가오는 2008년 총선에서는 수권정당으로 발돋움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난 총선과정에서 '이해의 충돌'로 인해 뿔뿔이 흩어졌던 민주당 나주조직을 어떻게 재정비할 계획인가. 구체적으로 밝혀달라.
"민주당은 50년 전통 정당의 맥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두 번의 정권을 창출한 경험도 갖고 있습니다. 저 또한 민주당 창당발기인이었고 김대중 국민의 정부시절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낸 바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민주당 나주지역 당원동지들은 물론이고 민주당을 사랑하고 지켜온 전국의 1300만 당원 동지들을 존경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이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서 우선 나주지역부터 대통합의 시대를 열어 가겠습니다.
당원동지들과 나주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후보자 선출을 위한 공명정대한 공천제도를 만들겠습니다. 민주당을 지켜온 당원동지들과 함께 나주발전을 위한 통합의 시대를 열어간다면 지난날 정치적 이해관계로 다소 소원한 것이 있었다 하더라도 통합이 잘되리라고 봅니다."

―배기운 전 의원과 가까웠던 일부 민주당 소속 시의원과 당원들이 최 의원의 입당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있다. 배기운 전 의원과의 '교통정리'는 어떻게 되는가.
"우리 모두가 신이 아닌 인간인지라 지난해 총선을 거치면서 서로간에 이해의 충돌이 있었을 것입니다. 저는 민주당이 어려울 때 민주당 재건을 위해 입당한 사람입니다. 나락에 떨어진 민주당 재건이 급선무인데 지나간 일들로 시시비비를 가릴 시간이 없습니다. 저는 사소한 일에 연연하지 않고 지역민의 지지를 받기 위해 열심히 일할 생각입니다. 배기운 전 의원에 대해서는 평소 훌륭한 후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배기운 전 의원과 인간적 유대관계가 있던 사람들과도 당 울타리 안에서 당의 재건을 위해 함께 노력할 생각입니다."

―최 의원의 입당으로 공화당, 민정당, 한나라당으로 이어진 구여권 인사들의 대대적인 동반 입당이 예상된다. 기존 민주당 당원들과의 이념대립은 없겠는가.
"진보냐, 개혁이냐, 보수냐 하는 논쟁은 이젠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나주지역사회도 주민화합을 통한 나주발전이 가장 큰 과제입니다. 따라서 사심 없이 나주발전에 함께 참여하는 시민들을 누구나 모두 민주당원이 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해 진정으로 나주 대통합의 시대를 열어 가겠습니다. 지금은 민주당을 지켜왔던 당원들도 능력 있고 경륜 있는 새로운 인물들이 당에 들어오길 희망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기존당원과 신규당원의 이념대립보다는 서로화합을 통해 낙후된 나주발전을 위해 노력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현재의 민주당원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것입니다. 저 또한 나주시민들의 대통합을 통해 나주발전을 이룩하는데 앞장서고 당원들도 이에 적극 앞장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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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광재

―최 의원의 민주당 입당으로 내년 나주지방선거(시장, 도의원, 시의원후보)를 앞두고 민주당 '잔류파'와 '탈당파'들의 사이에 첨예한 갈등과 대립이 예상된다. 이에 대한 해결책은 있는가.
"공명정대한 공천제도가 마련되면 해결되리라고 생각합니다. 당원들과 시민들의 가장 많은 지지를 받는 후보가 공천을 받을 수 있도록 공명한 공천제도를 마련하겠습니다. 그래야만 당내 경선 후보자들도 경선에 승복하고 경선 후유증도 없어진다는 생각입니다. 지금은 시민들의 정치의식 수준이 높아졌다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민주당 부대표로서 나주시와 화순군은 물론이고 전남·광주 모든 지역에서 내년 지방선거가 승리할 수 있도록 공명정대한 공천제도를 당내 의원들과 함께 마련할 계획입니다."

―최 의원의 입당으로 나주시민 최대 관심사로 내년의 나주지방선거, 특히 시장 선거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민주당 후보로 승리를 장담할 수 있는가.
"승리는 오직 시민들의 지지와 판단에 달려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당원과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공명정대한 공천제도를 마련하고 당의 훌륭한 후보가 경선에서 선출된다면 민주당 후보가 승리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내년 지방선거는 우리나라 정치 중심 세력을 호남에서 다시 만들어 내느냐, 마느냐하는 중요한 선거입니다. 나주에서 가장 모범적인 경선이 되도록 할 것이며 전남·광주지역 모두 공명정대한 공천제도를 통해 후보자가 선출될 수 있도록 하겠으며 그렇게 된다면 지역민들의 지지를 받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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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매일신문에서 역사문화전문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관심분야는 사회, 정치, 스포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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