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효순·미선, 가슴 속에 꺼지지 않는 촛불

[현장] 경남 진주에서 효순·미선양 3주기 추모제 열려

등록 2005.06.13 23:16수정 2005.06.14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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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없는 민족, 개인은 끝없는 착취와 고난을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효순, 미선의 죽음에서 우리가 뼈저리게 느꼈던 우리 모두의 아픔이었고, 안타까운 죽음은 아무 말 못한 채 억압당하고 있는 우리의 참모습을 일깨워주었습니다. 수백만의 국민이 함께 촛불을 들었던 것이 어느덧 3년이 지났습니다. 그 뒤 약간의 변화는 있었지만 아직 끝난 것은 아닙니다. 자주 없이는 민족도 없습니다. 효순, 미선양을 추모하며 가슴 속에 꺼지지 않는 하나의 촛불이 되어 살아갑시다."

- 어느 중학교 선생님 추모 발언


진주 지역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헌화를 하고 묵념하고 있다.
진주 지역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헌화를 하고 묵념하고 있다.강무성
13일 늦은 저녁 7시 30분, 경남 진주시 차없는 거리에서 '효순·미선 3주기 추모 및 전쟁반대, 평화실현을 위한 결의대회'가 시민사회단체대표, 학생, 시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추모제는 3년 전 미군에게 억울한 죽음을 당한 효순·미선양의 영정에 진주지역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헌화를 하고, 함께 넋을 기리는 묵념과 추모시로 시작되었다.

촛불을 손에 들고 효순·미선양의 넋을 기리고 있는 시민들
촛불을 손에 들고 효순·미선양의 넋을 기리고 있는 시민들강무성
하해룡 진주 민중연대 의장
하해룡 진주 민중연대 의장강무성
하해룡 진주민중연대 의장은 추모사에서 "진정 억울하다고 말 한마디 못하는 약소국에 우리는 살고 있다. 얼마 전 선량한 한 아주머니가 미군에 의해 세상을 떠났는데 3년 전과 달리 미군과 부시의 조의는 있었다. 허나 우리가 진정 바라는 것은 그들, 미군측의 조문이 아니라 제2, 제3의 억울한 죽음을 당하지 않는 자주롭고 평화로운 나라에 사는 것이다. 효순·미선이와 같은 억울한 죽음이 더 이상 없도록 우리의 힘을 모아 헤쳐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하정우 진주지역 민주노동당 위원장은 추모 발언에서 "3년 전 효순·미선양의 억울한 죽음처럼, 얼마 전 김명자씨가 미군차량에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것처럼 주한미군의 범죄는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며 "당당하고 자주로운 통일된 나라를 만드는 것이 주한미군 범죄를 근절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고 외쳤다. 또 6.15공동선언 5주년을 앞두고 최근 스텔스의 한반도 배치 등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을 위협하는 미국을 규탄했다.

추모공연을 하고 있는 경상대 노래패
추모공연을 하고 있는 경상대 노래패강무성
경상대 노래패 연합과 진주지역 노래패 맥박의 노래 공연이 이어졌고, 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은 효순·미선양을 넋을 기리며 손에 쥐어진 촛불을 흔들었다.


함께 평화의 촛불을 흔들다.
함께 평화의 촛불을 흔들다.강무성
아버지랑 추모제에 참가한 임태은(3)양, 아이는 촛불의 의미를 알까?
아버지랑 추모제에 참가한 임태은(3)양, 아이는 촛불의 의미를 알까?강무성
시민 추모발언과 공연이 끝나고 진주시내 차없는 거리 일대를 촛불을 손에 들고 행진하고 원래 장소로 돌아와 촛불을 한 데 모으면서 1시간여의 추모제 및 반전평화 결의대회는 막을 내렸다.

자, 촛불을 밝히고 미군없는 세상으로... 촛불을 손에 들고 진주시내 일대를 행진했다.
자, 촛불을 밝히고 미군없는 세상으로... 촛불을 손에 들고 진주시내 일대를 행진했다.강무성

추모제가 끝나고 촛불을 한 데 모으고 있다.
추모제가 끝나고 촛불을 한 데 모으고 있다.강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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