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조금을 나누었을 뿐인데

신망애 재활원 지역사회 섬김 10주년 행사 열려

등록 2005.06.14 09:09수정 2005.06.14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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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우리는 항상 기쁘고 즐겁습니다

우리는 항상 기쁘고 즐겁습니다 ⓒ 송영한


철 이른 여름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13일 오후에 관광지로 이름난 남양주 수동면의 물골안 유원지 근처 신망애 재활원(원장 김양원 목사)에는 한 여름 피서 인파를 방불케 하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이 날은 지난 1980년 설립하여 87년 현 위치에 신축 이전한 뒤 25년 동안 한결같이 도움을 준 지역사회 후원자들과 주민들을 위해 '지역사회 섬김' 행사를 펼친 10년이 된 것을 기념하는 자리였다.

신망애 가족들은 10년 동안 월 1회, 연인원 1만여 명에게 무료 진료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구리 남양주 지역에 홀로사시는 어르신과 저소득 가정에 따뜻한 겨울을 지낼 수 있는 난방비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독지가와 수혜자를 직접 연결해 주는 후원 결연, 이.미용 서비스, 양친가정 맺기, 효도나들이, 민원대행 서비스와 더불어 매월 가정을 방문하여 생활환경을 살피고, 집안 청소와 말벗이 되어드리는 반찬 서비스, 주거환경 개선, 노인그룹홈 및 학사관 운영, 무연고자 장례식 주관 등 지역사회를 밝게 비추는 빛과 소금 역할을 해오고 있다.

이렇듯 신망애 재활원은 가정과 사회로부터 버림받아 기본생활조차 꾸려나갈 수 없는 장애인들에게 하나님의 말씀과 사랑을 통해 생명의 존엄성과 자신의 존재가치를 깨달아 스스로 인간다운 재활의 길을 걷게 하고 공동체를 통해 행복함과 잃어버린 가족애를 느끼게 한다. 또 장애인과 자원봉사자, 후원자, 그리고 지역사회의 주민들이 더불어 살며 사랑은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나누는 것이라는 진리를 실천하면서 섬김의 현장으로 성장해 왔다.

더불어 사는 방법을 실천하는 동안 신망애 복지재단은 현재 '구리사회복지관' '장애인, 노인 그룹 홈, 남양주 주단기보호센터, 재활작업장 등을 운영해오고 있다.

a 예수님도 이렇게 하셨겠죠?

예수님도 이렇게 하셨겠죠? ⓒ 송영한


이날 기념식에 앞서 '사랑의 교회' 의료선교회는 지난 12일 지역 주민 200여명에게 무료진료를 해주었으며 구리사회복지관 발마사지 봉사 팀은 어르신들의 발을 하루 종일 주물러 드렸다.

멀리 고양시에서 구리 사회복지관에 매주 한번 씩 출강 강의와 봉사를 겸하고 있는 발마사지 강사 이경호(여·42)씨는 "수강생들에게 배운 후에 봉사하는 것을 조건으로 가르치고 있으며 저의 손길을 기다리는 어르신들이 계신다고 생각하면 피곤한 줄도 모른다" 고 말했다.


인근에 사신다는 할머니 한분은 "자식들에게도 받아보지 못한 발마사지를 받아보니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이어 정신지체인 풍물패 '신바람'의 흥겨운 우리가락 한마당과 신망애 장애인 가족과 직원들이 만든 '또 하나의 보물'이라는 연극을 관람하기도 했다.


a 열연하는 이용석 씨

열연하는 이용석 씨 ⓒ 송영한



연극의 주인공 이용석(32·남·1급 뇌성마비 장애인)씨는 미국 등 1000여 곳에서 공연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바 있는 '신망애 노래선교단'의 메인 싱어이기도 하다. 그는 현재 방송통신대학에서 학업에 매진하고 있기도 하다.

이용석 씨는 "언제나 우리를 도와주시는 분들에게 기쁨을 드리고 싶어 1주일 동안 연습했으며 공부를 마치면 장애인들이 상처받지 않고 하나님의 귀한 자녀로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헌신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근태 복지부장관을 비롯한 내외빈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기념예배에서 김동완 목사(전 KNCC총무)는 '자유케 하시는 하나님' 이라는 메시지를 통해 "사람은 거미와 같이 남에게 해코지하는 삶, 개미와 같이 이기주의적인 삶이 있지만 나비는 자신을 위해 꿀을 따면서도 식물의 열매를 맺게 해주는 이타적 삶을 살고 있다"며 "나비와 같이 아름다운 날개를 달고 하나님이 주신 자유를 만끽하는 삶이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a 축사하는 김근태 장관

축사하는 김근태 장관 ⓒ 송영한

김근태 장관도 축사를 통해 "국가가 무한책임을 가지고 보살펴도 부족한 장애인 가족들이 도리어 지역사회를 섬긴다는 말씀을 듣고 한달음에 달려 왔다"며 "여러분의 봉사가 비장애인들이 보기에는 아주 적은 것일지 모르지만 과부의 두 푼 헌금을 귀히 받으신 하나님은 여러분의 봉사도 값지게 받으실 것"이라고 말했다.

김양원 신망애 복지재단 이사장은 "오늘의 영광은 불편한 몸으로 동참한 300여 장애인 가족과 불평 없이 따라준 100여명의 직원들 그리고 기도와 물질로 성원해주신 모든 분들의 땀과 애정의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즐거움과 아픔과 고통을 같이 나누며 사랑을 전달하는 천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최길수 구리사회복지관장은 "신망애 가족들은 서로 돕는 일이라면 항상 소매를 걷고 나선다"며 "최근에도 암 투병을 하는 동료와 양양 산불로 피해본 동료를 위해 급료의 상당액을 쾌척해 도운 일이 있다"고 귀띔 해줬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구리넷(WWW.gurinet.org)에 송고한 기사 입니다. 송영한 기자는 구리넷 시민기자입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구리넷(WWW.gurinet.org)에 송고한 기사 입니다. 송영한 기자는 구리넷 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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