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즐거운 코믹 스토리, 퍼포먼스 '점프'

노원문화예술회관 개관 1주년 기념 공연

등록 2005.06.21 14:54수정 2005.06.2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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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술로 똘똘 뭉친 가족
무술로 똘똘 뭉친 가족박미향
지난 18일 오후 4시 노원문화예술회관에서 퍼포먼스 ‘점프’(Jump)를 보았다. ‘점프’는 태권도, 택견을 비롯한 동양무술에 담긴 별난 가족들의 유쾌한 이야기이다. 가장 볼만한 요소로는 흔히 말하는 눈속임, 즉 와이어나 카메라 연출 없이 배우들이 펼치는 무술과 연기를 직접 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화려한 동작, 몸사위가 눈을 즐겁게 했고 음악에 맞춘 박진감 넘치는 액션이었다.

박미향
불이 꺼지고 공연이 시작되었을 때, 처음 등장한 이는 허리 굽은 할아버지였다. 할아버지가 좀 지루하다 싶을 정도로 몸을 천천히 아주 느리게 지팡이를 짚고 나왔다. 이윽고 느린 동작을 보였던 할아버지가 보여주는 반전이 화려했다. 발차기에 따른 순발력, 그리고 무술 117단 가족의 솜씨를 마음껏 볼 수 있었다.


무대에서 펼쳐지는 공연을 보면서 ‘왜 대사나 이렇다할만한 독백 등이 없을까’, ‘어쩌다 들리는 배우들의 음성이 모두 짧은 영어 한마디일까’하며 의구심을 가졌다. 하지만 이런 것이 아이들과 외국인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장점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것을 가리켜 넌버벌(Non-Verbal) 형식이라고 하는 것을 공연이 끝난 후 알게 되었는데, 분명 점프가 세계적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매력적인 장치였다.

또 다른 훌륭한 장치도 있었다. 그것은 바로 "유머".

점프 (Jump)는 무예로 똘똘 뭉친, 3대가 걸쳐 살고 있는 집안에 도둑이 들어오고 그 도둑을 잡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그 과정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관람석을 웃기고 또 웃기는 ‘유머’장치가 뛰어났다.

무술 가족집에 들어온 2명의 도둑
무술 가족집에 들어온 2명의 도둑박미향
이 날 공연에는 초등학생이 많았다. 아마도 배우들이 펼치는 택권, 취권, 무술 등의 흐름을 익히 알고 단체로 온 것 같았다. 그 꼬마 손님들을 위해 흐르는 땀도 닦지 못한 채, 분장도 지우지 못하고 열심히 사인을 해주며 사진촬영에 응하는 그들의 모습이 매우 아름다워 보였다.

덧붙이는 글 | * 국정넷포터와 위민넷에 송고하였습니다.

덧붙이는 글 * 국정넷포터와 위민넷에 송고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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