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이 부르는 통일 노래 <우리의 소원>을 들으면서 한 새내기 부부는 이런 얘기를 나눴다고 한다. "우리가 낳은 애가 저 정도 컸을 때는 더 이상 저런 노래 부르지 않도록 해야하지 않겠냐"고.이민우
이날 행사에는 지난 1948년 한국독립당의 대표 자격으로 백범 김구 선생 등과 함께 평양에서 열린 남북제정단사회단체연석회의에 참석했던 통일운동가 고 신창균 선생의 부인인 오향복 여사가 추도사를 해 참가자들은 숙연하게 했다.
오향복 여사는 "부족한 제가 오늘 행사에 참여하게 돼 감개무량하다"면서 "당시 김구 선생께서 돌아가시지 않았다면 이 나라가 이렇게 되진 안았을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오 여사는 "김구 선생님은 제가 20대 초반 시집 와서 자주 뵈었다"면서 "돌아가시기 1주일 전에 둘째 아이를 가졌을 때 선생께서 직접 과일을 깎아 주시며 열심히 살라는 말씀을 하셨던 기억이 난다"고 회고했다.
경기대 이태일 총장은 추도사에서 "김구 선생은 외세에 의해 민족이 분단되는 과정을 보시고 결코 분단되어선 안 된다는 생각으로 목숨을 바치신 분"이라 강조한 뒤, "6·15공동선언 이후 남북 사이엔 많은 교류가 있음에도 외세는 이 땅의 통일을 바라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김구 선생의 뜻을 따를 인재 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민족문제연구소 경기남부지부 신용승 지부장은 "제가 15살 때 김구 선생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한없이 울었던 게 기억난다"고 말문을 연 뒤, "백범 선생의 뜻대로 초지일관한 삶을 살진 못했지만 이 자리에 함께 하게 된 걸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민족정기를 살리기 위해 힘쓸 것임을 다짐했다.
"백범사상은 통일헌법의 기본이념"
| | | 삼균주의란? | | | | 삼균주의는 개인과 개인, 민족과 민족, 국가와 국가 간의 균등을 말한다.
이중 개인간의 균등은 정치와 경제·교육의 균등을 통해 이룰 수 있고, 민족간의 균등은 민족자결을 통해, 국가간의 균등은 식민정책과 제국주의를 부정해 침략전쟁을 금지함으로써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삼균주의는 1941년 11월 발표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대한민국 건국강령에서 임시정부의 기본이념이자 정책노선으로 확정됐다. | | | | |
한편 이날 추도행사에서는 백범정신실천겨레연합 홍원식 사무처장이 '통일헌법 이념으로서의 백범사상'이란 논문을 발표했다.
이 논문에서 홍원식 처장은 "김구 선생이 대한민국임시정부 주석 시절 국시이던 '삼균주의'를 기초로 좌우통합정부 구성에 실제 성공한 바 있다는 점에 주목하였다"면서 "삼균주의는 조소앙의 사적 이념체계가 단정할 수 없으며, 오히려 그 태동과 발전환경은 한국독립당과 임시정부 속에서 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백범이 '최후의 순간'까지 '통일조국의 청사진'으로 제시한 바 있는 '민족주의적 삼균주의'는 미래 지향적인 21세기 통일한국 헌법이념으로 거듭날 필요가 절실하다"면서 "제3의 헌법이념인 삼균주의야말로 피상적인 통일논의를 뛰어넘어 실질적 통일논의의 출발점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인터넷신문 참말로(www.chammalo.com)에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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