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당의 부동산 대안, 감동주지 못한다"

김동춘 교수, 민주노동당에 쓴소리..."시위 현장에 얼굴 내민다고 대안 나오지 않는다"

등록 2005.06.27 14:13수정 2005.06.27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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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춘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 (자료 사진)
김동춘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 (자료 사진)오마이뉴스 권우성
김동춘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가 "민주노동당이 부동산 위기 등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며 "대안의 구체성, 대중의 직접 참여가 없이는 민주노동당이 결코 주목받을 수 없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김 교수는 27일 민주노동당 부설 진보정치연구소 홈페이지(http://policy.kdlp.org)에 올린 글에서"부동산 위기에 대한 민주노동당의 5대 원칙은 어느 누구에게도 감동을 주지 못할 것 같다"며 "한국 부동산 투기의 근본 배경과 정책 수립과정을 완전히 소화한 다음 단계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김 교수는 "(민주노동당이) 역량을 갖추지 못하면 앞으로도 부동산 정책의 주도권은 경실련에 넘겨줄 것이고, 복지정책은 참여연대에 넘겨줄 것이고 노동정책은 민노총의 눈치만 볼 것이고, 경제정책 일반은 추상적 비판에서 머물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김 교수는 "민주노동당은 대중의 광범위한 불만을 조직하고 가슴을 울리는 대안적인 사회운동 정당이 되어야만 제도권에서도 힘을 발휘할 수 있다"며 "대안의 구체성은 투쟁이 아니라 현실에 대한 이해, 대중과의 밀착성, 지적인 성과에서만 나온다"고 민주노동당의 '투쟁' 방식을 꼬집기도 했다.

그는 "시위 현장에 얼굴 내밀고 연구자 몇 명 모아놓는다고 대안이 나오는 것이 아니다"라며 "노동자들 삶의 현장에 언제나 함께 하면서 한국 지식사회와 국제 진보학계의 총체적 성과를 완전히 소화하고 인문학적 상상력까지 갖추어야 명색이 '당'이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 교수는 "당 내부에서 세를 얻었다고 국민의 다수를 얻을 수 있다고 착각해서는 안 되며, 민주화 운동의 경력을 내세우며 80년대 식의 생각을 고집해서는 안 된다"고 민주노동당내 폐쇄적 '운동권' 문화에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우리당-민노당 동반 하락, 개혁세력의 총체적 지지철회"


또한 김 교수는 이 글에서 "민주노동당과 열린우리당의 지지율이 동시에 하락되고 있으며, 이는 '우리당-민노당'에 대한 개혁 지지세력의 총체적인 지지 철회"라고 분석한 뒤 그 원인을 "민주화운동, 노동운동 세력의 한계"로 꼽았다.

김 교수는 두 당의 지지율 하락 이유로 "▲도덕성을 제외하고는 국가를 이끌 별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으며 ▲경제민주화, 복지, 사회적 형평성 제고 등의 문제에 구체적인 제도개혁 대안을 갖지 못하고 있고 ▲ 내부 노선다툼이나 정파대립을 조정할 수 있는 리더십이나 이를 위한 노력이 없으며 ▲신자유주의 시장논리와 경쟁논리에 대응하는 담론 형성과 지식인 조직화를 등한시했다"는 4가지 요인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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