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사준 옷김정혜
23일 저녁 무렵. 남편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어서 준비해!"
나는 시치미를 뚝 떼고 다시 물었다.
"왜?"
남편은 아주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내가 자기 옷 한 벌 사주려고."
나는 호들갑스럽다 못해 아주 오두방정을 떨고 있었다.
"어머 진짜! 정말 고마워!"
수화기를 내려놓으면서 나는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고 있었다.
'자기 용돈에서 사 줄 것도 아니고 생활비에서 지출 할 거면서 뭘 그렇게 생색은 내고 싶을까.'
하지만 이번은 생색을 낼 만했었다. 남편은 거금 5만원을 선뜻 내 놓았던 것이다. 그러면서 덧붙이는 한 마디
"이만 하면 나도 근사한 남편 맞지?"
글쎄. 그건 다음 달 남편의 용돈이 5만원 더 추가되는지 안 되는지를 봐야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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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기자회원이 되고 싶은가?
..내 나이 마흔하고도 둘.
이젠 세상밖으로 나가고 싶어진다.
하루종일 뱅뱅거리는 나의 집밖의 세상엔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곱게 접어 감추어 두었던 나의 날개를 꺼집어 내어
나의 겨드랑이에 다시금 달아야겠다.
그리고 세상을 향해 훨훨 날아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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