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5일 오마이뉴스가 개최한 세계시민기자포럼 개막식 행사. 21개국을 대표하는 시민기자들이 자국의 국기를 들고 단상에 오르고 있다.김혜원
"모든 시민은 기자다"라는 <오마이뉴스>의 선언을 21개국을 대표하는 시민기자들과 더불어 외쳤던 것은 큰 감동이었습니다. 그 순간에는 나라와 인종과 성별을 초월할 수 있었습니다. 각기 외치는 언어는 달랐지만 의미는 한 가지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의미 속에는 모든 기득권과 기존 권력에 얽매이지 않는 시민기자들의 자유로운 글쓰기가 존재했고, 세계시민기자연대를 향한 우렁찬 함성이 있었으며, 함께 어울리고 껴안는 따뜻함이 있었습니다.
소중하고 따뜻한 감동을 안겨 준 세계시민기자 포럼이 참 고맙습니다. 살면서 '아, 이것은 쉽게 경험하지 못하겠구나'라고 생각하는 일이 있는데 제게는 이번 포럼이 그러했습니다. 바쁘고 피곤하기도 한 일정이었지만 여러 발표를 경청하고 새벽 늦게까지 여러 사람들과 소주잔을 기울였던 것도 모두 그런 이유였습니다. 지나고 나니 역시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흐뭇함이 가슴을 울립니다.
박 선생님이 저를 부르듯 누군가 제 이름을 불러준다는 것은 존재의 의미를 일깨우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오마이뉴스>를 부르는 독자들이 그렇고 생활의 이모저모를 정성스레 가다듬어 기사로 세상을 부르는 시민기자들이 그렇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기자가 될 수 있다는 놀라운 발상은 더없이 즐거운 일입니다. 모두들 자신의 이름을 걸고 세상을 바꿔 나가는데 거침이 없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제 이름을 불러준다는 것은 그만한 책임이 뒤따르는 일이라고도 생각합니다. 새삼스럽기는 하지만 삶을 살아가는 이유는 함께 더불어 사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더불어 사는 삶에는 책임이 따르겠지요. 다만, 그 책임지는 삶이 오늘보다는 내일이, 내일보다는 모레가 더욱 풍요롭고 활기차고 여유로워져야 하겠지요.
풍요로운 삶을 위해 스스로 책임을 다한다는 약속을 하면서 어제처럼 오늘도, 제 이름을 부르게 한 <오마이뉴스>를 저 역시 나지막이 불러봅니다.
"<오마이뉴스>에서 모든 시민은 참세상을 부르는 기자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전북 순창군 사람들이 복작복작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공유하기
[포럼후기] 누군가 제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