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들영농조합법인 최종복 상무.박성규
부실도시락, 불량 급식재료 파문 등으로 학교 급식에 대한 불신이 팽배한 요즘, 유기농 쌀을 학생들에게 공급, 호응을 얻고 있는 단체가 있다. 충남 아산 푸른들영농조합법인(대표 이호열, 이하 푸른들)이 그 곳. 지난 1일 조합 사무실에서 최종복(43) 푸른들영농조합법인 상무를 만났다.
농산물 유기재배 농업인들의 모임인 한살림 전국생산자 아산연합회(회장 이호열, 이하 한살림) 회원들이 참여해 만든 법인단체다. 푸른들은 지난해 9월부터 아산시 송악면 소재 송남초, 거산분교, 송남중학교 학생 350여 명에게 화학비료, 유기합성 농약 등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무기농 재배 쌀을 급식재료로 공급, 안전한 먹거리 제공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아산시 송악면 소재 학교에 급식을 제공하게 된 것은 이 곳이 친환경농산물 생산지인 데다 5백여 명의 한살림 회원 중 2백여 명이 이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이 지역에 거주하는 회원들이 시범사업으로 운영을 제안했고, 자연스레 전체 회원들의 동의를 이끌어 낼 수 있었던 것. 가뜩이나 급식재료 사고로 자녀들에 대한 걱정이 끊이지 않던 중 부모들이 직접 지은 농산물을 자녀들에게 먹이자는 데 모두 일심동체가 된 것이다.
“아이들이 집에서 먹던 정성 어린 밥 맛을 학교에서도 느낄 수 있는 것에 만족합니다. 현재 세 학교에 공급하는 쌀의 양은 80kg짜리 10가마입니다. 좀 더 많은 학생들에게 양질의 쌀을 공급할 수 있길 기대하는데 여건이 그리 쉽지만은 않네요.”
80kg 기준 쌀 한 가마의 가격이 33만원이다. 20만원은 푸른들에서 지원하고 있고, 8만원은 학교운영비, 5만원은 학부모들이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올 3월부터 면단위 이하 지역 초등학생에 대한 무료급식이 실시되면서부터 초등학생의 경우에는 학부모들의 몫까지 학교에서 지원하고 있다. 안전한 먹거리, 최상의 먹거리 제공이 우선이 중요하다는 학교의 판단에 의해서다.
최 상무는 “시골학교라고 기피하던 근방의 학생이 유기농 쌀 급식 실시로 유입돼 학생 수가 늘어나고 있다”며 “급식 여건이 좋아져 빠른 시간 안에 관내 모든 학생들에게 공급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바랐다. 우리 농산물의 소중함과 농업의 중요성을 알리는 기회가 되지 않겠느냐고.
덧붙이는 글 | 충남시사신문 7월 5일자 게재 예정(박성규 기자는 아산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지역신문 및 인터넷언론, 방송기자들의 연대모임인 '아지연(아산지역언론인연대)' 사무국장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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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충남 아산 지역신문인 <아산톱뉴스>에서 편집국장을 맡고 있다.
뉴스를 다루는 분야는 정치, 행정, 사회, 문화 등이다. 이외에도 필요에 따라 다른 분야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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