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보성에 있는 특산단지 '반석'에서 해보는 천연염색체험. 염색체험에 참가한 대학생들이 노랗게 물든 천을 들어보이고 있다.이돈삼
오래 전 천연염색은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신비의 대상으로만 여겨졌다. 천연염색이 세상 밖으로 나와 많은 사람들에게 친숙하게 다가선 건 최근이다.
천연염료를 이용한 염색체험도 간편하게 할 수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큰 인기다. 흰색 면 셔츠나 수건을 넣고 빨래하는 것처럼 주물러주면 되기 때문이다. 물이 잘 배이도록 30∼40차례 주무른 뒤에 헹궈서 햇빛에 말리면 그걸로 끝이다.
시간 여유가 있거나 제대로 된 색을 물들이고 싶다면 다 마른 다음 다시 담가서 주무르고 또 말리면 더 곱게 물든다. 파랑, 노랑, 분홍색 등 몇 가지 색을 섞어서 하면 더 오묘한 빛깔을 얻을 수 있다. 처음부터 문양을 생각하면서 물을 들이는 것도 별난 재미가 있다.
게다가 염색체험을 하러 가는 길은 몸만 달랑 가도 된다. 물을 들일 수 있는 재료를 따로 가져가도 좋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상관없다. 예약만 하면 치자, 홍화, 황연 등을 이용한 염료를 만들어 놓거나 체험용 천(무명)도 준비해 놓고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비용도 1인당 천 값 3000원이면 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