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나누어 주고 휑하게 빈 사랑초 화분이금희
그 동안 진료소에서 근무한 지 꽤 오래되었지만, 올해처럼 제대로 된 화단을 가꾸어 본 적이 없다. 담장에 선 나무였거나, 담장 밑으로 심은 화초였거나 혹은 화분에 심은 화초가 전부였다.
그런데 올해 작은 화단이 하나 생기고 보니 풀을 뽑아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아침이나 저녁으로 시원하게 물을 줄 수도 있고, 답답할 때 풀을 뽑는다는 핑계로 마당에 나가 앉아 있을 수 있어 좋다. 이런 핑계나마 없다면 2차선 도로를 접하고 있는 진료소 앞마당에 할 일 없이 나가서 지나다니는 주민들에게 인사하면서 앉아 있기가 조금은 민망했을 것이다.
이제 곧 금잔화가 더 활짝 필 것이고, 가을이 되면 동네 할머니가 주신 과꽃이 화단 앞을 화사하게 만들 것이다. 이렇게 이웃들과 함께 가꾸는 작은 꽃밭은 가을이 되어 찬바람이 불 때까지 내 놀이터이자 작은 쉼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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