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목해수욕장과 멀리 보이는 안목항 방파제방상철
아이들은 바다를 향해 뛰어가고, 어른들은 그늘 막에 앉아 노는 아이들을 바라봤다. 예전 같으면 물에 뛰어 들어갔을 텐데, 이젠 뒷마무리가 먼저 걱정되니 우리도 나이를 먹긴 먹었나보다.
이곳 안목해수욕장은 강릉시 견소동에 위치한 길이 500m의 조그만 해수욕장이다. "안목"은 남대천 하구 반대편에 위치한 남항진에서 송정으로 가는 마을 앞에 있는 길목이라는 뜻에서 생긴 말이라고 한다.
해수욕장 바로 옆으론 안목항이 있고, 아직도 공사가 많이 남은 방파제가 있다. 그 방파제 위로 빨간 등대가 보이는데 바다에서 놀다가 심심하면 한번 다녀올 만 하다. 해변은 경사가 심한 편이라 파도와 놀다가 위로 올라오려면 다소 힘을 내야 한다. 그리나 무엇보다 좋은 건 화장실이 상당히 깨끗하다는 사실이다.
강릉에 사는 친구의 말이 8월 말쯤이면 고등어에 쫓긴 멸치가 백사장에 올라오는데, 작년엔 바가지로 퍼 담았다고 한다. 그게 사실일까?
아이들은 정말 재밌게 잘 놀고 있다. 어제 처음 만난 꼬맹이 친구들은 남자아이가 4명에 여자가 1명이다. 제일 막내 동생이 여동생이라 그런지 모두들 잘 놀아준다. 그런데 어느 순간 막내 동생이 한 오빠하고만 다정하게 바닷가에 앉아 있는 것이다. 그것도 꽤 오랫동안 말이다. 부러워 보였는지 다른 아이들이 장난을 치기 시작했다. 결국 막내는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