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훈
해동용궁사를 찾으면 첫 느낌이 어떤 이벤트로 사찰을 만든 것이 아닌가 할 정도로 계획적이고 체계적이며 신도뿐만 아니라 일반 관광객 유치에도 신경을 쓴 사찰이구나 하는 기분이다.
해동용궁사 측에서 말하는 사찰의 내력은 아주 깊다. 이미 1376년에 공민왕의 왕사(王師)였던 나옹대사(懶翁大師)께서 절 이름을 보문사(普門寺)라 칭하여 창건을 했다. 임진왜란의 전화(戰火)로 소실되었다가 1930년대 초 근 3백여년 만에 통도사 운강(雲崗)화상이 보문사를 중창하고, 1974년 정암(晸菴)스님이 부임하여 사명(寺名)을 해동용궁사(海東龍宮寺)라 바꾸었다고 한다.
해동용궁사는 부산에서도 신도가 많기로 유명하다. "진심으로 기도하면 누구나 현몽을 받고 한 가지 소원을 꼭 이루는 신령스러운 곳"으로 알려지면서 많은 참배객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하지만, 신도의 소원성취 여부를 떠나 사찰 주변 풍광이나 교통의 편리함 그리고 인근 기장해변과 송정, 해운대로 이어지는 관광코스의 중심에 자리잡은 위치 덕도 많이 본 사찰이다.
실제로 불교관련 행사일이나 음력 초하루나 보름 또는 휴일에는 인근 도로가 해동용궁사 때문에 교통소통이 어려울 정도로 인기가 있는 절집이다.
해동용궁사는 입구에서부터 사찰의 중심에 이르기까지 관광객들을 즐겁게 한다. 특히 해동용궁사를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은 여러가지 경험을 하게 된다. 주차장에서 사찰입구까지 웬만한 야시장보다 규모나 종류 면에서 큰 시장이 있다. 기장의 특산물부터 비빔밥까지 그리고 1000원 하우스가 있을 정도로 관광지처럼 붐빈다.
또 하나의 특징은 해동용궁사에는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처방으로 많은 부처님이 있다는 것이다. 또 불교와 민간신앙이 뒤섞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장소도 많다. 입구부터 일반 사찰에서는 볼 수 없는 12지상이 도열하고 있다. 이 12지상도 '삼재(三災)'를 떨치기 위한 양법 중 하나의 수단으로 신도들에게 제공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