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양에서 추출한 인물, 불교, 귀문, 동물, 식물, 길상문, 기하문, 구름문, 건축 등을 디지털문양폰트로 분류했다.윤디자인연구소
강 과장은 "직접 사진촬영을 하거나 박물관측과 협의를 통해 확보한 전통문양 자료들은 일러스트 작업으로 윈도를 추출해 문양폰트로 개발했다"며 "분류과정과 각각의 자료에 대한 설명을 위해 한국고미술협회 시각환경조형연구소 임영주 학예연구실장이 고문으로 참여했다"고 전했다.
강 과장은 이어 "<간이벽온방>은 가천박물관의 협조를 통해 고해상 촬영으로 자료를 구했고, <월인석보>는 연세대 국문과 홍윤표 교수님이 보유하고 계신 판본을 바탕으로 개발했다"며 "홍윤표 교수님과 세종대왕기념사업회 박병천 경인대 교수님께서 서체에 대한 고증과 검수를 통해 자료의 신뢰성을 높였다"고 덧붙였다.
강 과장은 "전통문양 확보를 위해 박물관 등과 협조를 구하는 것과 문양에 대한 자료를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정리하는 것이 어려웠다"고 전하며 "전통문양은 연구소가 운영하는 컨텐츠종합쇼핑몰을 통해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있으며, 고문서 디지털폰트도 판매 준비 중"이라며 콘텐츠 수익의 다양화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폰트는 네티즌, 모티즌, 기업 등의 커뮤니케이션 수단
| | | <간이벽온방>과 <월인석보> | | | 우리 고문서에서 찾은 디지털폰트 | | | | <간이벽온방(簡易벽瘟方)>은 보물 제1249호로 조선 중종 때 의관 박순몽, 박세거 등이 임금의 명에 의해 온역(溫疫:전염병) 치료에 대한 약방문을 모아 엮은 의학서적이다. 문장에 나타나는 16세기 한문은 한문학계, 언문은 국어학계에서 연구할 가치가 있는 내용들이므로 이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특히 필요한 연구 및 교육용 문헌으로 가치가 크다.
<월인석보(月印釋譜)>는 보물 제745호로 세조가 <월인천강지곡>과 <석보상절>을 합해서 1459년 편찬한 불교대장경이다. 조선 전기 2대에 걸쳐 편찬, 간행한 것으로 우리나라 최초로 불교서적을 한글로 번역한 책이다. 조선 전기 훈민정음 연구와 불교학, 문헌학 연구에 귀중한 자료다. / 최육상 | | | | |
현재 <간이벽온방> <월인석보>에서 추출한 디지털폰트는 한글 국가표준인 KSC5601 code 기준으로 한글 2350자, 영문 94자, 약물(기호와 특수문자) 986자 등이다. 전통문양은 인물, 불교, 귀문, 동물, 식물, 길상문, 기하문, 구름문, 건축 등 9개 항목으로 분류하여 각각 A~Z까지의 영역에 문양을 지정해 해당 알파벳을 눌러 사용할 수 있는 뷰어(Viewer)도 개발했다.
강 과장은 끝으로 "연구소에서 10여년간 디지털폰트를 개발해온 전문 인력과 5년 이상의 그래픽 경력이 있는 디자이너들이 팀장을 맡아 중급 이상의 디자이너들과 함께 작업했다"며 "고문서를 바탕으로 디지털폰트를 개발하는 건 쉽지 않았지만 우리 것을 지킨다는 자부심을 갖고 작업에 임했다"고 밝혔다.
예전에 폰트는 디자이너의 전유물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디자이너뿐만 아니라 네티즌, 모티즌, 기업 가릴 것 없이 폰트를 활용하는 추세다. 게시판과 블로그에 글을 쓸 때나 문자메시지를 보낼 때도 자신만의 폰트를 사용해 튀어 보이려 한다.
폰트는 인쇄출판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고, 디자인경영을 부르짖는 기업들은 기업이미지 통합을 위한 전용서체 등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등 폰트 시장은 점차 커지고 있다.
웹과 모바일, 디자인경영이 일상생활이 된 지금 고유한 폰트는 단순한 표현 수단을 넘어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 우리 문화원형을 소재로 개발한 디지털폰트의 의미가 있다. 고문서와 전통문양에서 힘들게 찾아 낸 디지털폰트가 고유의 문화콘텐츠로서 얼마만큼 활용되느냐는 결국 우리의 관심과 애정에 달려 있다.
덧붙이는 글 | '윤디자인연구소'의 고문서 및 전통문양의 디지털폰트 콘텐츠 자료 열람
http://www.culturecontent.com -> 문화원형관 -> 디지털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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