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가 휩쓸고 간 자리, 콕콕콕 찍은 발자국이종찬
울산에서 부산 쪽으로 21km쯤 떨어져 있는, 어머니 품속처럼 아늑한 진하해수욕장. 짙푸르게 넘실대는 동해를 온몸으로 껴안고 있는 진하해수욕장은 바닷물이 수정처럼 맑고, 해안선에서 제법 먼 바다까지 들어가더라도 깊이가 어른 정강이 정도밖에 되지 않아 올 여름 가족 피서지로 딱이다.
황진이 눈썹처럼 한껏 휘어진 드넓은 모래밭에는 금빛 모래알들이 보석처럼 반짝이고, 모래밭 이 쪽 끝에서 저 쪽 끝까지 천천히 걷다보면 구슬처럼 예쁜 조약돌과 무지개빛 감도는 예쁜 전복껍질을 주울 수도 있다. 이 해수욕장 들머리에는 마악 하늘로 용트림하는 용처럼 붉은 소나무숲도 울창하다. 바닷가에서 삼림욕도 즐기고 야영까지 할 수 있으니, 그야말로 꿩 먹고 알 먹고가 아니겠는가.
특히 이 해수욕장을 끼고 수평선처럼 달리는 7번국도를 따라가면 부산의 일광, 송정, 해운대로 이어진다. 게다가 푸르른 파도가 끝없이 넘실대는 수평선 저만치 사람이 살지 않는 명선도가 거북이처럼 바닷길을 삐쭘이 열고 있어 하루종일 바다를 바라보아도 결코 지겹지가 않다. 백사장 면적 9만 6000㎡, 길이 1km, 너비 300m.
1974년 여름, 처음으로 속내를 활짝 드러낸 진하해수욕장은 매년 7월 8일부터 8월 22일까지 문을 여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지난 8일(금)에 문을 열었다(개장 기간은 8월 21일까지). 더불어 같은 날 이곳 진하해수욕장과 일산해수욕장, 선바위 유원지 등에서 물놀이 사고를 막기 위한 '119 시민수상구조대'가 발대식을 가졌다.
울산소방본부는 "지난해 진하, 일산, 선바위 등지에서 연간 물놀이 이용객은 488만6000명(1일 2만 1715명)으로 이에 따른 수난사고는 연간 81건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 그 때문에 "올해는 사고 예방을 위해 수난 및 수변안전요원으로 활동할 자원봉사자 427명을 확보해 수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것"이라고 덧붙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