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중앙 간부와 지역본부장 등 15명이 노동부의 직권중재 결정에 항의하여 삭발시위를 벌이고 있다진용석
윤영규 위원장을 비롯한 보건의료노조 간부 15명은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 동화 면세점 앞에서 "노무현 정부의 반노동 정책과 병원 사용자의 불성실 교섭에 항의하기 위해 비장한 각오로 삭발결의를 한다"며 삭발식을 거행했다.
이날 삭발식에서 참가한 한 지역본부장은 "노동자가 노동자임을 잊는 순간 곧 죽음이다. 노동자는 결코 사용자가 될 수 없다"며 "현장에서 죽겠다는 각오로 20일 총파업을 반드시 성사시켜 직권중재를 무덤으로 보낼 것"이라고 결의했다.
윤영규 위원장은 "노동자의 기본권인 단체행동권은 물론 노사 자율교섭마저 가로막는 악법 중에 악법 직권중재 망령이 되살아나 노동자의 목줄을 옥죄고 있다"며 "우리의 절절한 염원인 산별교섭을 짓밟고 노동 기본권을 유린하고 있는 직권중재 악법을 철폐시키기 위한 산별총파업을 힘 있게 벌여나가자"고 조합원들을 격려했다.
윤 위원장은 "우리는 직권중재 악법이 우리의 산별총파업 투쟁을 막을 수 없고 우리의 희망을 꺾지도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우리는 죽음을 각오해서라도 비겁하게 권력과 자본에 무릎 꿇고 구걸하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건의료노조의 이날 삭발시위는 직권중재에 따른 불법파업 올가미를 쓰더라도 반드시 산별총파업을 조직하겠다는 지도부의 의지로 풀이된다. 이날 집회에서 전국에서 올라온 1200여명의 조합원들은 구속을 각오한 총파업투쟁에 나서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보건의료노조 김경자 경인지역본부장은 "노동부가 이미 역사박물관으로 사라졌어야 할 직권중재 칼날을 휘둘러 산별교섭을 파탄내고 파업을 유도하면서 노사관계를 파국으로 내몰고 있다"고 지적하고 "죽음으로 내몰린 노동자에게 투쟁만이 살길이고 희망"이라며 대정부 공세를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