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보기안경을 어디서 준다요!"

200여명의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돋보기안경 무료 제공

등록 2005.07.21 00:09수정 2005.07.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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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2005년 7월 20일 행사장에 걸려있는 플래카드

2005년 7월 20일 행사장에 걸려있는 플래카드 ⓒ 김명성


20일 아침 일찍 직원들 출근이 한참인 광주광역시 광산구청 로비에 60세가 훨씬 넘어 보이는 할머니 몇 분이 직원을 앞세워놓고 “구청에서 돋보기안경을 공짜로 준다고 왔는디 어디서 준다요?”라고 묻고 있었다.

이날 광산구청 민원실에서는 ‘광산구 송정2동 노인 돋보기안경 및 시력검사 무료봉사’라는 행사가 열렸다. 지역주민의 제안으로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200여분의 노인들에게 돋보기안경을 나눠주고 60세 이상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에게 무료로 시력검사를 해주었다.

a 행사장에서 시력측정기로 무료검사 하는 모습

행사장에서 시력측정기로 무료검사 하는 모습 ⓒ 김명성


이번 행사를 마련한 안경사 박부길(46*송정2동)씨는 “내변산 복분자 도소매업을 하면서 광주8경5미 중 하나인 송정리 향토 떡갈비 식당을 대상으로 복분자 전통명주를 판매한 순이익과 송정리 떡갈비 연합회(회장 강영복) 협찬을 받아 추진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안경사는 손수 준비한 시력측정기를 들여다보면서 할아버지 할머니의 시력에 맞는 돋보기안경을 직접 골라 주었다. 그는 “안경을 쓰고 글씨를 보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어나는 모습에서 만족을 느낀다”고 말했다.

a 돋보기안경을 쓰고 시력 테스트 하고 있는 모습

돋보기안경을 쓰고 시력 테스트 하고 있는 모습 ⓒ 김명성


광산구청 민원실은 평상시 민원인과 250여명의 할아버지, 할머니들로 꽉 차 에어컨이 있으나 마나였다.

이번 행사에 대한 소식을 늦게 접해 행사장에 늦게 도착한 몇몇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돋보기안경을 받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한 채 다음 기회를 기약하기도 했다. 이런 할머니, 할아버지의 모습에 박 안경사는 추석 지나고 다시 한번 행사를 갖는다고 설명한 뒤 그때는 꼭 일찍 오셔서 받으시라고 다정하게 이야기했다.

박 안경사는 행사가 끝나고 “지금은 돈이 많지 않아 노인들에게 값싼 돋보기안경을 드렸지만 다음에 돈이 생기면 노인들이 외출을 할 때 불편을 덜어줄 수 있으며 편하게 쓰고 다닐 수 있는 안경을 해 드리고 싶다”며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봉사와 효도하는 마음으로 살고 싶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박 안경사처럼 어려운 주민들에게 봉사하고 더불어 살아가고자 하는 마음을 갖는다면 우리사회가 한층 더 밝아지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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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 사회는 변화와 혁신을 해야 살아 남을 수 있다고 생각 한다. 지방에서 주민에게 헌신과 봉사 하는 자세로 몸 담고 있으면서 주민이 알 권리를 알려야 할 의무 감을 갖고 이 곳 을 찾았다. "많은 지도 편달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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