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길도 예송리 앞바다에서 바닷일을 하는 어부조태용
저에게는 마음과 현실 속에 간직한 섬 하나가 있습니다. 그 섬의 이름은 '보길도'입니다. 보길도가 제게 특별하게 다가오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는 제가 태어나서 처음 가본 섬이라는 것입니다. 둘째는 제가 사랑하는 누이가 시집간 섬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사랑에 빠져 버린 섬이라는 것입니다.
보길도….
여름이면 항상 이 섬이 머릿속에서 떠나지를 않습니다. 가고 싶고 그립고… 가지 않으면 왠지 서운한 그래서 가고 마는 그런 곳입니다.
이번 여행도 그랬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이번 휴가에 어디를 갈 것인가 고민하다가 보길도로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땅 끝 선착장에 전화를 해서 오늘 배가 출항하는지를 알아봤습니다. 제가 사는 구례에서 보길도행 배를 타는 땅끝마을까지 한 달음에 달려갔습니다.
제가 탄 차는 구례에서 출발해 낙안읍성이 있는 순천과 태백산맥이 시작하는 벌교 그리고 녹차로 유명한 보성, 탐진강이 유유히 흐르는 장흥, 남도 답사 일 번지 강진을 지나 마지막 도착지 해남 땅끝마을에서 멈춥니다. 자동차는 더 이상 진행하지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