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고나의 추억

달콤 쌉사름한 추억을 떠올리며

등록 2005.07.22 21:04수정 2005.07.23 12:01
0
원고료로 응원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달고나'는 경상도 사투리로 '쪽자'라고도 한다. 한 동안 불량식품으로 낙인찍히면서 동네 문방구나 학교 앞마다 번창했던 쪽자가 사라지는가 싶더니, 추억의 열풍을 등에 업고 최근 다시 볼 수 있게 되었다.


쪽자는 똥과자라고도 불린다. 재료는 단맛을 내는 설탕에 거품을 내며 부풀어 오르도록 하기 위한 소다, 두 가지가 전부다.

만드는 방법도 간단하다. 예전에는 연탄불에 구웠지만, 요즘은 가스장치를 이용한다. 우선 설탕을 적당히 스푼 등에 넣고 저어주면서 살짝 끓인다. 그러다가 어느 정도 녹으면 소다를 약간 넣고 기름을 바른 틀 위에 부어준다. 그리고 반죽이 식기 전에 바늘 같은 것으로 구멍을 내서 모양을 만든다. 반죽이 다 식으면 바늘 자국을 따라 과자를 자르면 된다.

홍지수
달고나는 이름처럼 달콤하지만 한 편으로는 소다 때문에 약간 쓴 뒷맛이 난다.
지금에야 간식거리가 너무 많아서 걱정이지만, 처음 달고나가 등장했던 때만 해도 세상에서 둘도 없는 간식 겸 놀이문화였다. 학교가 마치기 무섭게 쪽자 아저씨가 펼쳐놓은 판 앞에 쪼그리고 앉아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해 먹던 쪽자. 누가 더 과자 모양을 예쁘게 만드는가 하는 것이 아이들 사이에서 화젯거리가 되기도 했었고 집에서 달고나 해 먹을 거라고 쇠로 된 국자며 숟가락에 설탕을 녹여먹다가 색이 변해서 어머니께 꾸중을 들은 기억이 있는 사람도 적지 않을 것 같다.

얼마 전부터는 대형 할인점 등에서 달고나 세트가 판매되고 있다고 한다. 잃어버린 달고나의 추억을 다시 만나 반갑기도 하지만, 추억마저 할인점에서 판매되는 것 같아 어째 기분은 좀 달콤 쌉싸래하다.

덧붙이는 글 | 월간 푸드저널 8월호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월간 푸드저널 8월호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전국 최고 휴게소 행담도의 눈물...도로공사를 향한 외침 전국 최고 휴게소 행담도의 눈물...도로공사를 향한 외침
  2. 2 [단독] 김태열 "명태균이 대표 만든 이준석,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고" [단독] 김태열 "명태균이 대표 만든 이준석,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고"
  3. 3 1만2000 조각 났던 국보, 113년만에 제모습 갖췄다 1만2000 조각 났던 국보, 113년만에 제모습 갖췄다
  4. 4 한 박스 만원 안 나오는 샤인머스캣, 농민 '시름' 한 박스 만원 안 나오는 샤인머스캣, 농민 '시름'
  5. 5 수능 도시락으로 미역국 싸 준 엄마입니다 수능 도시락으로 미역국 싸 준 엄마입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