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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無等山)
그대 이름은 무등산,
높고 낮음이 없다 하였으니,
산은 산인데 산이 아니로구나.
그대는 하늘을 머리에 이고
땅에 뿌리를 뻗고
가슴으로 남도(南道)를 품는
천(天), 지(地), 인(人) 세 봉우리가
하늘과 땅과 사람이
곧 하나라는 것을 말하고 있으니,
아, 높고 낮음이 없는 무등이여!
어느 누가 알랴
반야(般若)의 없을 무(無)자 깊은 의미를,
세상사 살다보면
없는 것이 있는 것이요,
있는 것이 없는 것이니
그대는 있는 것인가 없는 것인가.
산이 있어도 산이 없다하고
높이가 있어도 높이가 없다하였으니
그곳에 가면 무엇이 있을까.
높이가 없으니 올라갈 데가 없고
낮이가 없으니 내려갈 데가 없으니
세상사 오르내리는 것 부질없는 일,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라고
무등(無等)의 모습으로 설법하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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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년 2월 늦겨울 무등 모습 ⓒ 나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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