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 그 자체가 갤러리인 곳

벽 장식에서부터 쓰레기통까지 모두 예술품인 장사장댁

등록 2005.07.28 21:06수정 2005.07.31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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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식탁 위 샹들리에. 정성이 엿보인다.

식탁 위 샹들리에. 정성이 엿보인다. ⓒ 조선희

진행 중이던 메뉴 작업을 협의하기 위해 장 사장 댁을 방문하였다. 평소 손수 만드는 작업을 좋아하시는 분이라 집안 인테리어는 어떨까 하는 궁금증을 안고 안으로 들어갔는데 필자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거실 자체가 생활용품 갤러리였다.


필자는 인사만 간단히 나누고 그저 신기해서 보이는 작품(?)들의 사진을 찍어대기 바빴다. 이런 나의 모습에 장사장은 웃음을 지으며 친절히 이것저것 설명을 해주셨다. 식탁 위의 샹들리에가 참 예쁘다고 했더니 이번에 문을 여는 식당에도 크리스털 색상을 달리해서 2개 정도 설치할 예정이라고 한다. 장영옥 사장은 이러한 철사와 크리스털을 활용한 조명등의 작가로 이미 알려져 있어 현재 개인전을 해달라는 제안을 받은 상태다.

a 조명등은 물론 쓰레기통에까지 사용되고 있는 부품들이 집안 어디에나 놓여있었다.

조명등은 물론 쓰레기통에까지 사용되고 있는 부품들이 집안 어디에나 놓여있었다. ⓒ 조선희


a 직접 만드셨다는 벽면 장식(조명등 역할도 함)과 오른 쪽에 스탠드 조명도 보인다.

직접 만드셨다는 벽면 장식(조명등 역할도 함)과 오른 쪽에 스탠드 조명도 보인다. ⓒ 조선희

벽면 조명등은 한지에 단지 철사만 가지고 만들어졌는데 조명을 켜지 않았을 때도 훌륭한 장식품 역할을 하고 있었다. 거실 좌측에도 같은 풍의 스탠드 조명들이 보이고 굵은 철사로 만든 구(球) 모양의 조명등도 보였다.

한쪽 벽면에 재미있는 부착물이 눈에 띄었다. 티셔츠도 직접 만든 것인지 여쭤보았더니 평소 좋아하는 작가의 티셔츠를 활용하여 장식품으로 만들어 벽면을 꾸며보았다고 한다. 철사라는 소재 하나가 참으로 다양한 형태로 발전된 모습에 무한한 창의성을 느꼈다.

a 티셔츠와 철사를 활용한 장식품

티셔츠와 철사를 활용한 장식품 ⓒ 조선희


a 쓰레기통…예쁘다

쓰레기통…예쁘다 ⓒ 조선희

실례를 무릅쓰고 필자는 거실에서부터 부엌까지 쭉 둘러보았다. 정말 재미있던 것은 거실 소파 옆에 있는 미니 쓰레기통과 부엌의 쓰레기통이었다. 정말 예쁘고 정감 어린 생활 소품이었다. 이것저것 다 예쁘다는 소리를 하자 나중에 뭐든 만들어줄게 하시다가 지금 쓰레기통 만들어줄까? 하시며 재료들을 챙기기 시작했다.

a 미니 쓰레기통 만드는 과정

미니 쓰레기통 만드는 과정 ⓒ 조선희

굵기가 각기 다른 3종류의 철사와 철사를 끊고 구부리는 도구 그리고 만들어 놓았던 크리스털 장식으로 순식간에 미니 쓰레기통이 만들어졌다. 필자는 마지막 마무리 작업에 살짝 동참….

a 콩나물을 표현하였다는 냄비 받침

콩나물을 표현하였다는 냄비 받침 ⓒ 조선희

즉석에서 만든 미니 쓰레기통, 깔끔한 냄비 받침, 꿀 떠먹는 스푼, 거기다가 화장품까지…. 여러 가지를 마치 친정집에 들른 딸처럼 챙겨주셨다. 푸짐한 마음으로 우리는 저녁을 먹기 위해 문을 나섰다.

a 현관 입구 액자

현관 입구 액자 ⓒ 조선희

나가다 보니 현관 우측에 고독한 꽃송이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나의 시선이 벽면 장식품에 가자 이내 조명을 켜 보여주신다. 조명을 켰을 때도 껐을 때도 나름대로 멋을 풍기는 또 하나의 작품… 필자는 바쁘다는 이유로 나만의 작품 세계를 지키지 못하고 있는 자신이 왠지 부끄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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